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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앞두고 '교통사고 사망' 비극→23세 유망주 위해 팀 동료들 '우승' 바쳤다…"정말 자랑스러워"

기사입력 2026.09.19 04: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결승전을 앞두고 비극적으로 사망한 동료를 위해 남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바쳤다.

호주 네트볼계가 23세 선수 자나이야 베르겐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

호주 헤럴드선은 18일(한국시간) "'가슴이 찢어집니다' 베르겐에게 바치는 부모의 애틋한 추모"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바르 그래스호퍼스 소속 베르겐은 지난 10일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베르겐이 운전하던 차량은 빅토리아주 스토웰 아보카 로드에서 나무와 충돌했다. 당시 차량에는 베르겐 혼자 타고 있었으며, 구조대가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향년 23세였다.

더욱 안타까운 건 불과 이틀 뒤가 결승전이었다는 점이다. 나바르는 메리버러 캐슬메인 디스트릭트 풋볼 네트볼 리그 A그레이드 결승에서 카리스브룩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베르겐과 동료들은 사고가 발생한 날에도 결승전을 준비하기 위해 함께 훈련했다.

팀은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뒤 결승 출전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리그 측도 나바르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베르겐을 위해 코트에 서기로 했다. 12일 열린 결승전에서 베르겐의 이름은 그대로 출전 명단에 등록됐다. 경기 전에는 1분간 묵념이 진행됐고 선수들은 검은 완장과 보라색 리본을 착용했다.

동료들은 베르겐이 그토록 원했던 우승을 만들어냈다. 나바르는 카리스브룩을 58-51로 꺾고 A그레이드 정상에 올랐다.

전반을 28-28로 마칠 정도로 팽팽한 승부였지만 나바르는 마지막 쿼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7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선수들은 더 이상 감정을 참지 못했다.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나바르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선수 겸 감독 시드니 다이어는 경기 후 "오늘 우리가 해야 했던 일을 겪어야 했던 팀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선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베르겐을 위해 우승해서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베르겐에게도 우승 메달이 돌아갔다. 경기 후 다이어와 제스 패리가 베르겐을 대신해 그의 우승 메달을 들어 올렸으며, 메달은 유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베르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바르에 합류했다. 팀에서 보낸 시간은 한 시즌에 불과했지만 18경기에서 무려 664골을 기록했고, 리그 A그레이드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나바르가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바르는 준결승에서 아보카를 꺾었는데, 당시 아보카는 무려 6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나바르를 결승에 올려놓은 베르겐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사고를 당한 것이다.



베르겐을 향한 지역 스포츠계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네트볼 빅토리아는 17일 성명을 통해 "베르겐은 코트에서는 침착함과 강인함을 갖춘 뛰어난 골잡이였고, 밖에서는 따뜻함과 유머로 주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줬던 선수"라고 추모했다.

부모도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어머니는 "딸을 위해 쏟아진 수많은 추모와 응원에 감사한다"며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깊이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버지 또한 "우리 모두의 가슴이 찢어지고 있다. 스포츠 구단과 지역사회에서 보내준 위로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와 끝까지 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병원 의료진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동료들과 결승전을 준비했던 23세 베르겐은 비록 가장 중요한 무대에 오르지 못했으나 동료들 덕에 우승 멤버로 기억될 전망이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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