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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도리 다 하고 권리 주장하나요?"…소재원, '양육비 미지급' 고지용에 쓴소리 [전문]

기사입력 2026.09.18 00:55 / 기사수정 2026.09.18 00:55

고지용(좌), 소재원(우)
고지용(좌), 소재원(우)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영화 '소원'의 원작자 소재원 작가가 전처 허양임을 향해 면접교섭 방해금지 및 아동 사진·영상 게시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고지용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17일 소재원은 자신의 계정에 "고지용의 관련 뉴스가 연이어 보이길래 들여다보았다가, 상처받을 아이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내쉬어졌다. 이혼한 한부모 가정의 입장에서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가득했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양육비가 4천만 원가량 미지급됐다는 고지용의 보도를 접한 뒤 당황했다며 양육비 미지급 이유로 든 건강 악화와 입원, 형편이 어려워진 점이 공감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재원은 아이를 양육 중인 허양임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됐다며 이혼 후 친권과 양육권을 가지고 있는 본인 역시 여전히 아이들 엄마와 공동으로 양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월급 중 80%를 아이들 양육비로 보내고 있는 전처를 언급하며 월급의 대부분을 아이들에게 보내고 있는 전처의 상황을 생각해 양육비를 받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소재원은 "고지용 씨에게 묻고 싶다"며 "부모의 도리를 먼저 다하시고 아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셨나요?"라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당신 뉴스를 보고 조금 찾아보니 틱톡 활동도 하시고 회사와 계약도 하셨던데 지금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아이를 위한 양육비부터 책임지고 완납하며, 아버지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세상 어느 자식도 아비의 땀냄새 나는 지폐를 보고 실망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 땀에 절어 있는 구깃구깃한 지폐 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며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2년 전 허양임과 이혼한 고지용은 지난 16일 소속사를 통해 면접교섭 방해금지 및 아동 사진·영상 게시금지 가처분 신청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고지용 측은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지급하고 있음에도 이혼 후 아들과 만난 횟수가 약 6차례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양임은 "이혼 당시 정기적인 면접교섭에 관한 별도의 정함은 없었다"며 "향후 법원의 결정에 따라 면접교섭을 성실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하 소재원 작가 글 전문.

고지용의 관련 뉴스가 연이어 보이길래 들여다보았다가, 상처받을 아이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내쉬어졌다. 이혼한 한부모 가정의 입장에서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가득했다.

양육비가 4천만 원가량 미지급됐다는 보도를 보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양육비 미지급에 대한 이유로 건강 악화와 입원, 형편이 어려워진 점을 이야기하던데, 나는 그리 공감이 가지 않았다. 아이에 대한 면접교섭권 이야기 역시 현재 아이를 적극적으로 양육하고 있는 엄마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됐다.

나는 친권과 양육권을 가지고 있는 한부모 아빠다. 그렇다고 아이를 혼자 키우지는 않는다. 이혼이라는 부부관계의 마침표가 법원에서 이러한 수식을 안겨준 것뿐, 여전히 아이들 엄마와 공동으로 양육하며 아이들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함께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양육비다.

아이들 엄마는 경단녀였다. 결혼생활 동안 가족을 위해 가정을 지키느라 일을 하지 못했다. 그런 아이들 엄마였기에 나는 이혼 당시 양육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고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 엄마는 자신의 월급 중 80%를 아이들에게 보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해주고 싶다고 했다. 나는 매번 그 돈을 다시 돌려보냈다.

우리에게 재산이 있다고 한들 현금화된 재산은 많지 않았던지라, 월급의 대부분을 아이들에게 보내면 그녀가 어떻게 살아갈지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어떤 즐거움도 없이 숨만 쉬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재산을 임의로 처분해서 쓸 사람도 아니라는 걸 결혼생활 동안 충분히 알고 있었다.

내가 돈을 돌려보낼 때마다 아이들 엄마는 말했다.

“내가 할 거 다 하고 남는 돈으로 아이들에게 해주는 엄마가 어딨어? 아이들 먼저 챙겨야지.”

이게 바로 부모 마음이 아닐까?

나는 고지용 씨에게 묻고 싶다.

부모의 도리를 먼저 다하시고 아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셨나요?

제가 이혼하고 아이를 키워보니까요.

아이에게 이혼이라는 상처와 실망을 안겨준 가운데 부모의 나약하고 다투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아이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아요.

이혼이라는 어른들의 선택을 아이가 강제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면, 제발 아이를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세요.

당신 뉴스를 보고 조금 찾아보니 틱톡 활동도 하시고 회사와 계약도 하셨던데요. 새로운 도전과 도약은 언제나 응원 받아야 겠지요.

다만 지금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아이를 위한 양육비부터 책임지고 완납하며, 아버지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내용증명만으로 부모의 행동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저 법률대리인과 당사자가 작성한 글자일 뿐입니다.

그런 것 말고요.

진짜 아이를 위한 일을 하셔서 증명해 보세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가 서로를 이기는 모습이 아니라, 부모가 자신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일 테니까요.

언론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행동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아버지로서의 당당함을 찾으신 뒤, 그 당당함을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그래야 아이도 이혼이라는 상처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상 어느 자식도 아비의 땀냄새 나는 지폐를 보고 실망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땀에 절어 있는 구깃구깃한 지폐 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며 행복을 느끼지요.

가압류에 분노하기보다, 엄마가 아이를 이용한다고 오해하기보다, 아이에게 아빠의 사랑을 느끼도록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소재원 계정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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