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7 11:43
스포츠

'ABS 시대 첫 AG' 오랜만에 보는 인간심판 판정, 혹시 흥분하지 않을까…사령탑 신신당부 "평정심 유지가 도움 될 것"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6.09.17 08:49 / 기사수정 2026.09.17 08:49



(엑스포츠뉴스 고척, 양정웅 기자)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이 KBO 리그에 도입된 후 처음 치러지는 아시안게임.

자칫 사람의 판정에 감정이 흔들릴 수도 있는 가운데, 사령탑도 선수들에게 신신당부에 나섰다. 

KBO 리그는 지난 2024년부터 ABS가 모든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고 있다. 세계 1군 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2026년부터 인간 주심의 볼 판정에 대해 ABS를 통해 판독을 요청하는 제도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한국이 미국보다 급진적으로 로봇 심판을 사용하게 됐다. 

다만 국제대회에서는 아직 ABS가 도입되지 않았다. 이에 2024년 WBSC 프리미어 12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는 인간 심판의 판정을 받아야 했다. 아시안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직전 대회였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개최는 2023년) 때는 KBO 리그 역시 인간 심판이 볼 판정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3년 사이 모든 게 바뀌었다. 선수들도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에 대해 언급했다.

류 감독은 "아마추어 주관 대회에서는 이전의 사례를 봤을 때 우리가 불리한 판정을 받을 때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말했다"며 "투수들에게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안 올 가능성이 꽤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흔들리거나 흥분을 하거나 이런 부분이 있으면 안 된다. 이런 걸 여러분들이 알고 가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래야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결국 인간이 판정한다고 해서 거기에 감정을 소모할 필요 없이, 이를 슬기롭게 넘기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선수들도 이를 언급했다. 대표팀 에이스 곽빈(두산)은 "심판님께 경기 들어가기 전에 인사를 잘하고, 불만은 절대 티 내지 않고, 표정 좋게 하고, 이런 게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민석(두산) 역시 "사람이 하는 거다 보니 감정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 걸 잘 억제하면 ABS랑 다를 건 없을 것 같다"고 덤덤히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