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양정웅 기자) 어쩌면 한국 야구 대표팀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왕옌청(한화 이글스)이 아시안게임 전 마지막 등판에서 흔들렸다.
하지만 사령탑은 한 경기의 결과만 보고 경계를 늦출 생각은 없다.
왕옌청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92구)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5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왕옌청은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되지 않았다. 1회 최원준에게 볼넷, 김민혁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이어 1사 후 샘 힐리어드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김현수와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먼저 내줬다.
3회에도 왕옌청은 선두타자 안현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크볼을 공략당해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2사 후 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렸고, 한승택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5점째를 허용하고 말았다.
4회까지 92구를 던지며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한 왕옌청은 결국 5회를 앞두고 이민우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도 3-13으로 대패하며 왕옌청은 그대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km/h로 시즌 평균(146.1km/h, 스탯티즈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왕옌청의 등판 결과는 한국에도 중요한 문제였다. 왕옌청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만 대표로 뽑혔다. 대만은 21일 한국과 맞붙는데, 이때 왕옌청이 등판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16일 대표팀의 훈련이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류지현 감독은 왕옌청에 대해 "구속이 좋았을 때보다는 덜 나왔다. 제구도 떨어지면서 (실점을) 좀 허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왕옌청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지만, 지난 8월 21일 폐렴으로 입원한 뒤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 감독도 "폐렴 이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난 번에 대전에 갔을 때(9월 9일 LG전, 6이닝 1실점)는 괜찮았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할 거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단기전은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른 긴장감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당일 컨디션이 초반에 어떻느냐에 따라서, 만약 우리 경기에 선발 출전을 한다면 그런 부분 체크를 잘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KT 안현민은 15일 경기 후 "오늘 왕옌청의 투구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더라. 만약 한국 대표팀과 아시안게임에서 맞붙는다면 한국 타자들이 잘 치지 않을까 싶다. 시즌 내내 계속 만나서 익숙하고 전력 분석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류 감독은 "똑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왕옌청 입장에서는 본인이 익숙해졌고, 타자들의 성향도 본인만의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반대로 우리 타자들도 생소함은 없으니까, 타석에 들어갈 때는 편안하지 않을까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양정웅 기자 / 한화 이글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