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양정웅 기자) 어느덧 성인대표팀 5년 차지만, 아시안게임은 처음이다.
허예은(KB스타즈)이 걱정 속에서도 정상 도전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뗐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출국했다.
이번 엔트리에는 허예은과 주장 강이슬(우리은행)을 비롯, 최이샘, 안혜지, 이소희(이상 BNK), 진안, 박소희, 정현(이상 하나은행), 강유림, 이해란(이상 삼성생명), 홍유순(신한은행) 등 11명이 선발됐다.
이 중에서 아시안게임에 처음 나서는 선수는 허예은과 박소희, 정현, 홍유순이다. 국가대표 1~2년 차인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허예은은 202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음에도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표팀 첫 해였던 2022년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했던 허예은은 그해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고, 2023년에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이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허예은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게 됐다.
출국장에서 만난 허예은은 "처음인데 기대가 된다. 꼭 메달을 따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8월 일본과의 평가전 2연전에서는 2차전(14일)에서 막판 역전당하기 전까지 시종일관 상대에 우위를 점했다. 이어 독일에서 열린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서는 세계랭킹 8위 나이지리아를 꺾으며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허예은은 일본과 평가전에서 1차전 11득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는 부상으로 18분 15초만 뛰면서도 8득점 6어시스트으로 활약했다. 월드컵 프랑스전에서도 12득점 5어시스트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매치 상대였던 다나카 코코로(일본)는 허예은에 대해 "정말 경기 운영이 뛰어나서, 수비할 때 매치업하기가 까다로운 선수라고 느꼈다. 풀업 점퍼도 있고, 정말 어떤 방식으로 공격해 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최근 대표팀의 좋은 경기력에 대해 허예은은 "슈팅을 효율적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크다. 그리고 우리가 작은 신장임에도 큰 선수들을 조직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1승밖에 없었지만,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에서는 월드컵만큼 큰 선수들은 아니기 때문에 영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허예은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플레이가 뭔지 빨리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코트에 들어서면 상대의 어디가 약점이고, 어디를 공략해야 하는지 빨리 캐치해야 한다"며 가드진의 역할에 대해서도 말했다.
첫 아시안게임에 대한 설렘보다는 걱정이 많다는 허예은이다. 그는 "월드컵에서는 상대적으로 언더독으로 시작했다면, 지금은 우위에 있는 부분이 많다"며 "성적이 무조건 따라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즐기면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대표팀은 8월 중순부터 일본과 독일, 다시 일본으로 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허예은도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 짐을 쌌다가 풀기를 반복하고, 공항도 너무 자주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바쁘면 그만큼 감사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다. 이런 경험은 누구도 못한다"며 "그래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박지현(LA 스팍스)과 박지수(KB스타즈)가 각각 리그 일정과 부상 여파로 빠졌다. 두 선수 다 허예은과 친한 사이다. 그는 "지현 언니도 짧게 있었지만 아직도 보고 싶다"고 하면서도 "평가전에서도 언니들 없이 했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허예은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선수라면 항상 목표는 금메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전력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공은 둥글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리 장담하면 안된다"며 한국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인천공항, 양정웅 기자 / 일본농구협회 / 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