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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상대 3전2승1무 '강세' 돌아선 서울…김기동 감독 "'죽기 살기 말고 죽기로 하자'고 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09.12 21:09 / 기사수정 2026.09.12 21:09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환 기자) "죽기 살기 말고 죽기로 하자고 했다."

김기동 감독이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클리말라의 멀티골에 힘입어 전북을 2-1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62점(19승5무5패)으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울산(14승5무10패·승점 47)과의 승점 차는 15점이다. 

이날 서울은 전반 3분 클리말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 26분 모따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슈팅이 번번이 송범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서울의 해결사로 나선 것은 클리말라였다.

클리말라는 경기 종료 직전이었던 후반 추가시간 6분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이 내준 공을 잡아놓은 뒤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극장 결승골을 터트렸다. 

경기 내내 선방을 8개나 기록하며 전북 골문을 굳게 틀어막았던 송범근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시드니FC 시절부터 '전북 킬러'로 이름을 날렸던 클리말라는 지난 4월 맞대결에 이어 또다시 전북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며 킬러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올 시즌 전북 상대 3경기 3골이다.

클리말라의 활약 덕에 서울은 이번 시즌 전북과 맞붙은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두며 전북전 무패 기록을 유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2로빈 때 이곳에서 비겼다. 당시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복기하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초반에는 준비한 대로 됐지만, 이후에는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동점까지 허용했다"며 "라커룸에서 이런 경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후반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이어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급한 쪽은 전북이었다. 상대 라인 뒷공간을 크게 노출했다. 클리말라가 지친 상태에서도 스피드를 보여준 것이 결승골로 이어졌다"며 "우리가 인내하면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마지막 골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짚었다.

클리말라는 결승골을 터트리기 전 일대일 상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등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김 감독은 "뒤에서 밀었다, 걸렸다는 느낌이 있었다. VAR을 보고 페널티킥이 선언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나고 나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농담으로 넘겼다. 밖에서 봤을 때는 너무 아쉬운 장면이었다. 간절히 페널티킥이길 바랐다"고 웃었다.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냐는 질문에는 "울산이 오늘 졌으면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었겠지만, 울산이 이겼더라. 오늘 비겼으면 승점 차가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오늘 승리가 정말 중요했다"고 넘겼다.



그러면서도 "지난 경기 전에 4승 정도 하면 윤곽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이겼으니 3승 정도를 더 하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3승을 추가하면 우승에 대한 윤곽이 나타날 거라고 기대했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어떤 지시를 했는지 묻자 "세 명 정도 선수들이 교체로 들어가면서 경기를 운영했는데, 이제 그 선수들마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런 중요한 경기에 신인 선수를 넣었을 때 자칫 긴장되는 마음에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기용하지 못했다"며 "ACL 일정이 있지만 경기 후 일주일 쉴 수 있기 때문에 오늘 모든 걸 쏟자, 죽기 살기 말고 죽기로 하자고 했다.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위기는 오지만 반등하는 경기를 만들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수년간 전북을 상대로 고전했던 서울은 이제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섰다.

김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 선수들의 생활과 준비하는 과정, 경기장 위에서의 응집력 등 문화적인 면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훈련할 때도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준다.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이끈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다"며 "매일 (김)진수를 얘기하지만, (이)한도도 부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이렇게 팀 문화가 바뀌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과 경기 외적인 일들로 인해 팬들의 야유를 들어야 했던 김 감독은 이제 환호와 박수를 받는 사령탑이 됐다.

김 감독은 "작년에 많은 야유를 받으면서도 개의치 않았다. 서울에 오면서 세운 계획이 있었고, 계획을 진행하면서 난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그 난관이 온 것이었다.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벌어진 걸 다들 아실 것"이라며 "감독은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올해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준비했다. 그런 것들이 잘 이뤄지니까 팬들의 감정도 좋아지는 것 같다. 감독은 성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감독의 숙명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즐기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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