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황희찬이 샬케04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부터 공격포인트를 만들었다.
임대료도 없이 이적시장 마감 불과 35초 전에 극적으로 등록을 마치며 극적으로 합류했던 황희찬은 데뷔전에서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샬케는 12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2026-202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개막 이후 두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던 샬케는 이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새롭게 합류한 황희찬도 짧은 출전 시간에 도움 하나를 추가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희찬은 샬케가 2-0으로 앞선 후반 35분 주니오르 아다무를 대신해 투입됐다. 샬케 입단 후 가진 공식 데뷔전이었다.
출전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존재감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샬케는 후반 추가시간 우니온에 한 골을 내주며 2-1로 쫓겼다.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나 주어진 상황이라 자칫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그때 황희찬이 번뜩였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샬케가 역습에 나섰고 황희찬은 오른쪽 측면 넓은 공간으로 빠르게 질주했다.
패스를 받은 뒤 직접 무리하게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중앙으로 쇄도하는 동료를 확인한 황희찬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정확한 컷백 패스를 내줬다.
막시밀리안 뵈버가 이를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면서 황희찬의 샬케 입단 후 첫 도움이 기록됐다.
샬케가 다시 3-1로 앞서게 되자 우니온의 추격 의지가 크게 꺾였다. 샬케는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시즌 첫 승점 3점을 챙겼다.
황희찬에게도 이상적인 출발이었다. 이번 여름 울버햄프턴을 떠나 샬케로 한 시즌 임대된 황희찬은 임대료 없이 합류했다.
이적 과정은 복잡했다. 독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샬케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 시각을 단 35초 남겨두고 황희찬의 선수 등록을 완료했다.
협상이 워낙 촉박하게 진행되면서 사전 메디컬 테스트조차 실시하지 못했고, 울버햄프턴의 기존 의료 자료 등을 토대로 영입을 결정했다.
그만큼 샬케는 황희찬의 능력을 믿었다. 다만 샬케에서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황희찬에게 임대료를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데뷔전부터 도움을 기록하며 곧바로 결과를 만들어냈다.
앞서 미론 무슬리치 감독은 황희찬과 불과 일주일가량 함께 훈련한 뒤 우니온전을 앞두고 "엄청난 파괴력과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희찬은 타고난 피니셔"라며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황희찬이 최전방 공격수뿐 아니라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현지 매체 인사이드샬케 역시 경기 전부터 황희찬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폭발적으로 움직이며 자신의 힘을 이용해 공간을 공략할 수 있다"며 "샬케가 기존 선수단에서 충분히 갖추지 못했던 폭발력과 육체적인 존재감, 정상급 무대에서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특히 우니온을 상대로는 세컨드볼을 따낸 뒤 공간이 열렸을 때 황희찬의 직선적인 움직임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거의 그대로 나타났다. 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측면 공간을 파고들었고, 정확한 컷백으로 쐐기골을 만들며 기대에 부응했다.
골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팀에서 처음 기회를 부여 받아 단 10여 분 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는 점은 의미가 컸다.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새 시즌에는 1군 계획에서도 사실상 밀려났던 황희찬 입장에서도 반가운 어시스트였다.
임대료 한 푼 없이 마감 35초를 남기고 가까스로 샬케행이 성사됐을 정도로 새 출발 과정에서도 우여곡적을 겪었던 황희찬은 벌써 1도움을 올리며 샬케에서의 시작을 더할 나위 없이 좋게 끊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