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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봤어?] 옛날 옛적에 있었던 이야기...드라마로 깨어난 설화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6.09.13 08:10

넷플릭스 '들쥐' 스틸
넷플릭스 '들쥐' 스틸


[이거 봤어?] 넘치는 콘텐츠 시대, OTT 속 수많은 작품들은 어딘가의 관상용 전시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스터만 훑다가 뒤로가기 누르지 않도록, 신작부터 추억의 프로그램까지 모두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도 OTT의 작품 목록만 스크롤 하는 당신, 이건 어때요?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익숙한 옛이야기가 드라마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손톱 먹은 들쥐'부터 도깨비, 인어, 십이지신까지 오랜 시간 전해진 설화와 민간신앙이 현대적인 상상력과 만나 스릴러, 로맨스, 판타지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하며 새로운 재미를 더하고 있다.

■ 들쥐

넷플릭스 '들쥐' 스틸
넷플릭스 '들쥐' 스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그리고 형사 순용(이규형)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손톱 먹은 들쥐' 설화는 사람이 깎아 버린 손톱을 들쥐가 먹은 뒤 손톱 주인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으로 변한 들쥐는 원래 주인인 것처럼 집으로 들어가 가족들을 속이고, 일부 전승에서는 진짜 주인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결말은 전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고양이 등 쥐가 두려워하는 존재를 이용해 정체를 드러내는 방식이 대표적이며,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 몸에서 떨어져 나온 것을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민간의 금기와 연결된 설화로 전해진다.

■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포스터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포스터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2016, 이하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를 기다리는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이동욱), 그리고 도깨비 신부로 불리는 지은탁(김고은)이 얽히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도깨비 설화는 오래된 물건이나 자연물 등에 깃든 기운이 도깨비로 변해 인간 앞에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화 속 도깨비는 인간에게 장난을 치거나 씨름을 걸기도 하고, 마음에 든 사람에게는 재물이나 행운을 안겨주는 등 선악으로 단순하게 나뉘지 않는 존재로 묘사된다.

'도깨비' 역시 이 같은 도깨비의 초자연적 존재성과 인간과 인연을 맺는 특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다만 전쟁에서 죽은 장군 김신이 불멸의 도깨비가 되고, 도깨비 신부만이 그의 몸에 꽂힌 검을 뽑아 생을 끝낼 수 있다는 설정은 전통 설화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작품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요소다.

■ 푸른 바다의 전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2016)은 인간 세상에 올라온 인어 심청(전지현 분)과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가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인연을 통해 사랑을 완성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작품은 조선시대 문헌에 기록된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특히 조선 광해군 시기 야담집 '어우야담'에 등장하는 인어 설화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해당 기록에는 바다에서 잡힌 인어를 한 관리가 불쌍히 여겨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드라마는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인어의 만남과 사랑, 전생의 인연이라는 설정을 더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 트웰브

'트웰브' 포스터
'트웰브' 포스터


KBS 2TV 드라마 '트웰브'(2025)는 악귀들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12천사와 봉인된 힘을 깨우려는 악의 세력이 맞서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액션물이다. 호랑이를 상징하는 12천사의 수장 태산(마동석 분)을 중심으로 천사들이 수천 년 만에 다시 깨어난 악의 세력 오귀(박형식)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동양의 '십이지신' 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십이지신은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 등 열두 동물로 방위와 시간을 상징하며, 예부터 나쁜 기운을 막고 인간을 수호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트웰브'는 이 같은 십이지신을 각각 동물의 힘을 지닌 천사로 재해석하고, 악귀를 봉인해 세상을 지킨다는 설정을 더해 현대적인 판타지 세계관으로 확장했다.

사진=넷플릭스, tvN, SBS, STUDIO X+U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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