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가 9월 일본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출전를 앞둔 왕옌청을 다음 주까지 마운드에 올린 뒤 대표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대만 현지에서는 왕옌청이 오는 21일 대회 첫 경기 한국과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할 수 있을지를 두고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대만 매체 'CTI뉴스'는 12일 "한화 구단이 왕옌청의 9월 15일 선발 등판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왕옌청은 15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왕옌청은 지난 9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11승을 달성한 뒤 5일 휴식을 거쳐 다시 한 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오는 15일 대전 KT 위즈전 등판을 마친 뒤 아시안게임 대만 야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만 대표팀 탕덩카이감독은 왕옌청의 합류 시점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현지에서 바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대만 현지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아시안게임 일정이다. 15일 등판 이후 같은 투구 간격을 유지한다면 오는 21일 조별리그 첫 경기인 한국전에 왕옌청이 그대로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별리그 전적이 슈퍼라운드까지 이어지는 대회 방식상 21일 한국전은 금메달 향방을 가를 경기다.
탕덩카이 감독은 앞서 "좋은 투수를 모두 첫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왕옌청의 한국전 등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왕옌청 본인도 아시안게임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9일 경기 두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랑 경기를 하게 된다 해도 두 팀 다 슈퍼라운드에서 만나 되게 멋있는 경기를 한번 했으면 좋겠다. 정상적으로 항상 던지던 대로 상대하겠다. 모두 다치지 않고 잘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긴장감에 대해서는 "국가대표 경기를 안 해본 지 오래됐는데 국제 단기전이다 보니까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왕옌청이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경우 한화 동료들과 적으로 만나는 특별한 장면도 연출된다. 왕옌청은 "한화에서 같이 뛰는 문현빈이 내 공을 치고 싶어 하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2026 WBC 예선 연습 경기 때 문현빈과 한 번 상대한 적이 있다"고 웃으며 흥미로운 맞대결을 예고했다.
왕옌청의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라쿠텐 소속 육성 선수 신분으로 출전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KBO리그에서 대만 투수 최초 단일 시즌 10승을 달성한 완성형 선발 투수로 돌아온다. 최근 차이치창 대만프로야구(CPBL) 회장이 직접 대전까지 날아와 격려할 만큼 대만 야구계가 기대하는 존재다.
물론 우려도 남아 있다. 왕옌청은 지난 8월 21일 폐렴으로 입원한 뒤 16일 만에 치른 첫 복귀전(9월 3일 KT전)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충격적인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9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로 반등에 성공했다. 오는 15일 선발 등판에서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왕옌청의 아시안게임 컨디션을 가늠하는 최종 시험대가 된다.
왕옌청이 오는 15일 한화 마운드에서 마지막 선발 임무를 마친 뒤 대만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21일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한화 팬과 대만 팬 모두가 주목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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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