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탈리아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키 192cm' 미들블로커 사라 파르가 한때 체중과 큰 키에 대한 강박으로 섭식장애까지 겪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이탈리아 잔국 단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최근 "파르에게 한동안 문제는 코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고 보도했다.
2001년생인 파르는 이탈리아 여자배구 대표팀과 이모코 발리 코넬리아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미들블로커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이탈리아의 사상 첫 여자배구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고, 2021 유럽선수권과 2025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화려한 선수 경력 뒤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파르는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더 마르고 가벼워져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파르는 앞서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2~3일 동안 당근 하나와 펜넬 하나만 먹었다"고 고백했다. "운동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며 쉬는 날에도 끊임없이 걸었고, 이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등 폭식과 준폭식증이 뒤섞인 상태에 빠졌다.
결국 파르는 심리학자를 찾아 도움을 받았다. 그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 데 약 3년이 걸렸고 지금도 음식을 선택할 때 당시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다고 밝혔다.
192cm의 큰 키 역시 어린 시절에는 장점이 아닌 콤플렉스였다. 파르는 중·고등학교 시절 또래보다 훨씬 큰 키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며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시선에서 거의 숨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조금이라도 작아 보이기 위해 한동안 등을 구부리고 걸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파르가 이제 192cm의 몸을 줄여야 할 대상으로 보는 대신 뛰고, 블로킹하고, 공격하며 긴 시즌을 버티게 해주는 도구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파르는 최근에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다시 한번 유럽 정상에 도전했다.
파르가 활약한 이탈리아는 2026 유럽선수권에서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8연승을 질주하며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6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결승에서 개최국 튀르키예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해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파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