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국 선수들을 꼭 군대 보내야 한다"며 도발적인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류지훙이 아시안게임 대만 야구대표팀 4번 타자로 공식 낙점됐다. 류지훙은 첫 경기 상대인 한국 대표팀 에이스 투수 곽빈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만 매체 '중앙통신사'와 'FTV SPORTS'는 지난 10일 대만 고웅에 위치한 국가대표 훈련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미디어데이를 집중 조명했다.
대만 대표팀 탕덩카이 감독은 이 자리에서 "타선은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이 보조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어느 정도 선발 명단이 잡혔는데 현재로서는 웨이취안 드래곤스 내야수 류지훙을 4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공식화했다.
대표팀 4번 타자 낙점에 대해 류지훙은 "국가대표팀 4번 타자라는 게 감독님이 인정해 주신 거라 감사하다. 긴장감이 조금 있고 어느 정도 압박감도 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소속팀 웨이취안 드래곤스 예쥔장 감독이 특별히 평상심을 갖고 임하라고 조언했다면서 "나한테 파이팅하고 잘 쳐라고 했다"고 웃으며 전했다.
가장 대결을 기대하는 상대로는 한국 대표팀 에이스 투수 곽빈을 지목했다. 류지훙은 "곽빈과의 맞대결을 기대한다. 그의 구속이 꽤 빠르고 최근 160km/h를 돌파했다. 그 숫자까지 던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 공을 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류지훙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을 향해 도발적인 발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대만 매체 TSN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 군대를 다녀왔다. 그러니까 한국 선수들도 꼭 군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한국 대표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었다. 2023년 APBC에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경험이 있는 류지훙은 한국 투수들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아 왔다.
탕덩카이 감독도 한국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만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태국, 홍콩과 B조에 편성됐으며 오는 21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바로 금메달 5연패를 노리는 한국과 맞붙는다.
탕덩카이 감독은 "선발 투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해외파 선수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우리 생각은 간단하다. 좋은 투수를 첫 경기에 모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이번에 내보내는 전력은 사실상 절반 수준이지만, 야구는 이름이 적힌 종이 위에서 하는 게 아니다. 실제 팀 전력은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서 한국을 꺾을 때 대만 대표팀에 있었던 외야수 천천웨이도 대표팀에 재합류했다. 그는 "비록 상대 전력이 우리보다 좋을 수 있지만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이기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만이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06년 도하 대회다. 2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다시 금메달을 노리는 대만이 4번 타자 류지훙의 방망이와 왕옌청을 비롯한 투수진의 활약으로 한국과 어떤 경기를 펼칠지 오는 21일 첫 맞대결이 주목된다.
사진=FTV 뉴스 영상 캡처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