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포수 허인서가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신인왕을 향한 솔직한 욕심을 털어놨다.
허인서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허인서는 4회말 상대 선발 투수 이재학의 2구째 123km/h 커터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허인서의 시즌 19호 아치였다. 이 홈런으로 허인서는 데뷔 첫 2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겼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허인서는 데뷔 첫 20홈런을 눈앞에 둔 상황에 대해 "시즌 초반에 이렇게까지 많이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계속 경기하다 보니까 이렇게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홈런에 대한 생각은 안 하고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하려고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신인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양의지 2010시즌 20홈런) 도전에 대해서도 그는 "오히려 그걸 생각해서 타석에 들어가면 더 안 나올 것 같아서 딱히 신경 안 쓰려고 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신인왕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욕심을 드러냈다. 허인서는 "그래도 한 번밖에 없는 기회니까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있다. 그래도 아직 경기가 남아 있어서 끝나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고갤 끄덕였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예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양의지 선배님과 강민호 선배님 오랫동안 받았던 상인데 갑자기 거기에서 내가 낀다는 게 실감도 안 날 듯싶다. 물론 받으면 좋겠지만 진짜 실감이 나지 않을 것"고 고갤 내저었다.
신인왕과 골든글러브 두 가지 상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는 "신인왕은 그래도 단 한 번뿐이니까. 우리 팀에서도 (문)동주가 한 번 받았기 때문에 또 같은 신인 드래프트 입단 친구다 보니까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입단 동기 문동주의 어깨 부상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 들었을 때 같이 마음이 아팠는데 수술하고 돌아오니까 표정도 밝아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성실한 친구여서 금방 돌아올 것 같다. 얼른 배터리 호흡을 다시 맞췄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류현진의 89일 만의 승리 배터리로 함께한 소감도 밝혔다. 허인서는 "선배님께서 너무 오랫동안 승리를 못 하셨는데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고 생각이 들어 더 기분이 좋다. 선배님께서 계속 피치컴을 누르시다가 한 번씩 내가 사인을 내보라고 하셨는데 계속 안 맞더라(웃음). 선배님이 생각했던 거랑 조금씩 달랐다. 그 부분도 재밌었다. 선배님 생각을 한 번씩 해보고 또 내 생각으로 해보고 이러니까 그것도 다 공부가 됐던 것 같다"고 웃으며 전했다.
류현진의 후배 투수들에 대한 조언을 포수로서 어떻게 적용했는지도 밝혔다. 허인서는 "선배님이 직구를 좀 더 많이 쓰라고 말씀하신 뒤로 직구를 좀 더 많이 던지라고 사인을 냈다. 계속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태로 시작해서 볼넷도 많아지고 주자가 쌓이고 했던 것 같아서 초반 카운트에 빨리 카운트를 잡고 가려고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8월 팀 연패 기간에 포수로서 느꼈던 책임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연패 동안 초반에 선발 투수 투구수가 많아지고 점수도 초반에 벌어지다 보니까 야수들이 좀 따라갈 수 있는 힘이 떨어지고 이게 계속 반복이었던 것 같다. 초반 선발 투수 때 조금 더 이야기 많이 하고 집중하려고 했다. 그쪽에서 버텨줘야 타격에서도 힘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에게 받은 조언도 기억에 남았다. 그는 "최근 감이 안 좋았을 때 감독님께서 타석에서 웃으면서 하라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혼내는 것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더 재미있게 하라는 조언이었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고 목소릴 높였다.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허인서는 "초반부터 경기에 나가면서 체력이 한 달 만에 확 떨어지는 게 거의 처음이라 적응하기가 오래 걸렸다. 그걸 적응하고 나니까 괜찮아진 것 같고 전력 분석 파트에서도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포수로서 성장한 부분도 짚었다. 그는 "블로킹 부분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이재원 선배님이나 김정민 코치님이 많이 도움을 주셨다"고 고갤 끄덕였다.
한화 팬들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아직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에서 팬분들을 실망 시키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팬분들이 더 좋아하시는 방향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인서는 올 시즌 신인왕과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경우 지난 1990년 김동수(당시 LG 트윈스) 수상 사례에 이어 36년 만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과연 허인서가 가을야구와 멀어진 팀 상황에서 한화 팬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줄 수 있는 성과를 거둘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