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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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명 사망' 중대형 교통사고 낸 특급 유망주, 불과 33일 뒤 MLB 데뷔 왜?…오닐 크루즈 '해결사 고용→유족에 돈 지급' 의혹 6년 만에 수면 위로

기사입력 2026.09.12 01:56 / 기사수정 2026.09.12 01:56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간판타자 오닐 크루즈(27)를 둘러싼 6년 전 사망 교통사고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3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에 연루됐던 크루즈 측이 도미니카공화국 야구계의 유력 인사를 이른바 '해결사'로 고용해 피해자 유족들에게 돈을 건넨 뒤 사건이 기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1일(한국시간) "오닐 크루즈가 조만간 상당히 곤혹스러운 질문들에 답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의 보도를 인용해 크루즈가 지난 2020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연루됐던 교통사고를 집중 조명했다.



사고는 크루즈가 아직 21세 유망주였던 2020년 9월 21일 오후 11시쯤 도미니카공화국 니사오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크루즈가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았고, 해당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세 명의 일반인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SI'는 "크루즈는 911에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관에게 오토바이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없었고, 법의학적 분석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는 공개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고 직후 현지 검찰은 크루즈가 사고 전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크루즈에게는 난폭운전, 음주운전과 사망사고 유발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었고,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3년형을 받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빠르게 달라졌다.

SI는 '프로퍼블리카'의 보도를 인용해 도미니카 야구계의 유력 인사인 산토 카라바요가 크루즈 측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전했다. 카라바요가 피해자 세 가족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크루즈를 상대로 한 형사·민사·사법적 청구를 철회하도록 설득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가족들이 받은 돈은 총 6만6000달러(약 88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유족은 프로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합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충분히 알지 못했으며, 크루즈가 사고 책임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내용 등 합의의 일부 측면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크루즈 측은 사고 발생 이틀여 만에 열린 첫 심리에서 피해자 가족들의 '물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이후 크루즈가 구금돼 있는 동안 그의 법률대리인들은 피해자 가족들이 서명한 청구 철회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SI는 "크루즈 측 변호사는 그가 피해자 가족들의 교육과 음식, 의복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필요를 위해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며 "크루즈의 목사와 지역 사업가 등이 작성한 그의 인품을 칭찬하는 추천서도 함께 제출됐다"고 전했다.

당시 변호인은 크루즈가 세계 야구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까지 강조했다.

결국 크루즈는 200만 도미니카 페소(당시 약 4568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후 2021년 8월 30일 화상으로 진행된 재판에서도 검찰은 크루즈에 대한 기소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피해자 가족들이 이미 청구를 철회한 가운데 법원에 제출된 증거 역시 사망진단서와 구체적인 사고 경위가 거의 담기지 않은 경찰 보고서 등에 그쳤다. 결국 판사는 사건을 기각했다.



그리고 불과 33일 뒤 크루즈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SI는 "당시 이 사건은 충분히 보도되지 않았다. 아마 크루즈가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않아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프로퍼블리카가 새롭게 밝혀낸 내용은 우려스럽고, 크루즈와 피츠버그 모두 분명히 답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크루즈는 이번 보도를 위한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다만 그의 변호인은 사고를 "모든 당사자, 특히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비극"이라고 표현하면서 "법원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건을 기각했으며 이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적법한 결정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피츠버그 구단 역시 "구단과 크루즈는 6년여 전 당시 확인할 수 있었던 정보와 법적 절차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 문제에 대응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크루즈는 현재 피츠버그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공교롭게도 크루즈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피츠버그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활약을 더한 크루즈는 올 시즌 타율 0.276, 18홈런 62타점 56득점 27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타율 0.200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타격 성적도 크게 끌어올렸다.

그라운드에서는 피츠버그의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끄는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지만, 6년 전 자신의 야구 인생을 뒤흔들 뻔했던 사고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크루즈는 경기장 밖에서 또 다른 논란과 마주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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