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미우라 가즈요시가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재일교포 야구 레전드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의 별세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로야구 통산 3085안타로 일본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장훈은 지난 10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J3리그 후쿠시마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미우라는 11일 소속 구단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발표하며 자신에게 각별한 존재였던 장훈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1967년생인 미우라는 시즈오카에서 성장한 어린 시절부터 열렬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팬이었다. 1970년대 후반 요미우리로 이적해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장훈은 당시 초등학생이던 미우라에게 절대적인 영웅이었다.
미우라는 "요미우리에 입단한 하리모토라는 타자가 어떤 선수인지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봤다. 독특한 타법과 등번호 10번을 계속 지켜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2015년이었다.
당시 48세였던 미우라는 이미 축구선수로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오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장훈은 T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미우라를 향해 "이제 그만둬라.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직설적인 조언을 건넸다.
미우라의 상징인 '가즈 댄스'를 두고도 "춤 같은 건 그만 춰라"라고 말해 큰 화제를 모았다.
자칫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미우라는 정반대로 반응했다.
당시 미우라는 "더 열심히 하라는 말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고, 장훈 역시 "그 정도 열정이 있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라"며 응원으로 화답했다.
그로부터 11년 후 미우라는 당시 장훈의 한마디가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다시 밝혔다.
미우라는 "사랑이 담긴 '그만두세요'는 훈장이었다"면서 "내가 50세를 앞두고 있을 무렵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 최고의 훈장"이라고 했다.
이어 "3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 초등학생 시절 그렇게 좋아했던 영웅이 날 알아봐 주고 신경 써주셨다는 것이 행복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자극을 주시는 분이 없으면 제대로 해낼 수 없다. 우리가 흐트러진 플레이를 한다면 앞으로도 천국에서 주저하지 말고 이라고 꾸짖어 달라"고도 했다.
사진=야후재팬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