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히샬리송을 둘러싼 계약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6000만 파운드(약 109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들여 영입했던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 자칫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고 떠나보낼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과 히샬리송이 남은 계약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히샬리송은 토트넘과의 계약에서 벗어나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은 뒤 아직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브라질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향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히샬리송을 그대로 놓아줄 수 없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를 이적료 없이 풀어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계약 해지 요구를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 역시 "히샬리송은 이적료 없이 떠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토트넘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 대리인 사이의 협상은 진행되고 있으나 갈등은 오히려 심해진 분위기다.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친정팀 에버턴 복귀가 추진됐지만 구단 간 협상 이후 개인 조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무산됐다.
이후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 트라브존스포르 등 튀르키예 구단들과도 연결됐지만 최종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된 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렌트퍼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히샬리송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후반 23분 교체했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는 아예 경기 명단에서 제외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뉴캐슬전 이후 히샬리송의 이적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히샬리송이 모든 것을 혼자 결정했다. 프리시즌 초반 나와 이야기를 나눴고 떠나고 싶다고 했다"면서 "난 이곳에 남고 싶어 하고, 자부심과 열정을 가진 선수들만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히샬리송 역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SNS에 "다시는 누구도 내 미래를 결정하게 두지 않겠다. 압력과 협박, 보복도 날 두렵게 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엔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히샬리송 측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신분 및 이적 규정'에 명시된 '스포츠상 정당한 사유'를 근거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규정에는 선수가 한 시즌 동안 소속팀 공식 경기의 10% 미만에 출전할 경우 일정 조건 아래 계약을 중도 해지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단순히 출전 시간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자동 해지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선수의 상황과 계약 관계, 구단의 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토트넘 역시 쉽게 물러설 이유가 없다. 히샬리송은 2022년 에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무려 6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1000억원을 훌쩍 넘는 대형 투자였다.
그러나 토트넘에서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시즌 동안 공식전 133경기에 출전해 32골 15도움을 기록했다.
입단 첫 시즌에는 3골에 그쳤고, 이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시즌도 있었지만 부상과 기복이 반복되면서 확실한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거액을 투자한 선수가 계약 해지를 통해 아무런 이적료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다.
더구나 구단이 1년 연장 옵션까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계약 관계에서 토트넘이 협상 주도권을 쉽게 포기할 가능성도 낮다.
반면 히샬리송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유럽 주요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이미 문을 닫았다. 현재 현실적인 선택지로는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거론된다.
브라질에서는 바스쿠 다 가마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지 이적시장도 곧 마감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이적시장은 10월 중순까지 열려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이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히샬리송은 토트넘 입장에서 협박으로 들릴 만한 초강수 카드, FIFA 제소를 꺼내들었다.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했던 토트넘과 히샬리송의 관계가 결국 최악의 결별 수순으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