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던 이정후(28)와 셰이 위트컴(27·이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특별한 인연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끝난 뒤 위트컴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세인트루이스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1-6으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이후 대거 6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 중심에 이정후와 위트컴이 있었다. 4-6으로 추격한 2사 1, 2루에서 이정후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위트컴이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이정후가 결승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위트컴은 이정후와 다시 한 팀에서 뛰는 소감을 묻자 "정후와 다시 함께 뛰는 것은 내가 정말 오랫동안 기대했던 일"이라며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내가 이곳으로 왔을 때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정후와 다시 같이 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위트컴은 "정후는 정말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나는 정후가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시 만나 같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오늘 우리가 연속 안타까지 만들어냈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위트컴에게 이번 재회는 더욱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WBC에서 먼저 동료가 된 두 사람이 불과 몇 달 뒤 빅리그에서도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은 두 선수가 나란히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위트컴은 이정후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슬아슬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정말 아슬아슬했다"고 돌아봤다.
두 선수는 지난 3월 열린 2026 WBC에서 처음 한솥밥을 먹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어머니를 둔 한국계 미국인 위트컴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이정후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위트컴은 대회 5경기에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대회가 끝난 뒤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갔지만 지난달 위트컴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면서 재회가 성사됐다.
WBC에서는 한국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쳤던 두 선수는 이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리고 이날 이정후가 동점 2루타를 터뜨린 뒤 위트컴이 결승 2루타로 화답하면서 빅리그에서도 나란히 역전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