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27)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빅리그 로스터에 빈자리가 생겼지만 승격 대상에서 제외된 데 이어, 소속팀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도 2경기 연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와의 홈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대타나 대수비로도 투입되지 않은 채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김혜성은 이틀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가장 최근 출전은 지난 9일 슈가랜드전이었다. 당시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삼진 3개를 기록했고 경기 도중 교체됐다. 이후 두 경기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단순한 휴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시점이 묘하다.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변화가 생긴 상황에서도 김혜성이 승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최근 왼쪽 무릎과 오른팔 이두근, 목 등에 불편함을 안고 뛰었던 오타니 쇼헤이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에게 충분한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연스럽게 오타니가 빠진 로스터 한 자리를 누가 채울지 관심이 쏠렸다. 트리플A에서 대기하고 있는 김혜성도 후보가 될 수 있었지만 다저스의 선택은 달랐다.
구단은 트리플A가 아닌 더블A 털사 드릴러스에서 뛰고 있던 외야수 호수에 데 파울라를 불러올리기로 했다. 데 파울라는 MLB 파이프라인 전체 유망주 랭킹 6위에 올라 있는 다저스의 핵심 유망주다.
올 시즌 성적도 눈에 띈다. 데 파울라는 더블A에서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501타수 152안타), 27홈런, 104타점, 106득점, 31도루, OPS 0.948을 기록했다. 장타력과 주력을 동시에 갖춘 데다 아직 만 21세에 불과해 다저스가 장기적인 핵심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는 선수다.
결국 다저스는 이미 빅리그 경험을 갖춘 김혜성보다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않은 데 파울라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혜성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43경기를 소화한 그는 타율 0.259(116타수 30안타), 1홈런, 11타점, 16득점, 5도루를 기록한 뒤 지난 5월 말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후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기다렸지만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 2일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늘어났을 때도 승격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번에는 오타니의 이탈로 추가 자리가 발생했음에도 데 파울라에게 우선순위가 밀렸다.
트리플A에서 확실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 김혜성은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310타수 83안타), 3홈런, 29타점, 56득점, 14도루, OPS 0.688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비에서도 흔들렸다. 2루수와 유격수는 물론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능력은 김혜성의 장점으로 꼽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실책 5개를 범하면서 안정감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이번에는 트리플A 경기에서도 이틀 연속 출전하지 않으면서 상황을 더욱 지켜볼 필요가 생겼다. 빅리그 승격에 따른 결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아직 현지에서는 김혜성의 연속 결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김혜성에게 남은 시간도 많지 않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이나 선수단 운영에 따른 추가 로스터 변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빅리그 복귀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 다저스의 선택만 놓고 보면 김혜성의 입지가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확대 엔트리에 이어 오타니의 부상 이탈이라는 변수에도 승격 기회를 잡지 못한 김혜성. 설상가상으로 트리플A에서도 2경기 연속 자취를 감추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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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