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세계 1위)가 제시카 페굴라(미국·3위)를 꺾고 US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사발렌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페굴라를 세트스코어 2-0(7-5 6-2)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사발렌카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12년 만의 US오픈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해당 대회에서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도 세웠다.
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종료 직후 자신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 확정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2위)와 격돌한다.
사발렌카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를 앞세워 페굴라를 압박했다. 첫 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쉽게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으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양 선수는 첫 세트에서 무려 11차례 연속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사발렌카는 4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지만 페굴라가 버텼고, 페굴라 역시 9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얻었으나 사발렌카가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로 위기를 넘겼다.
승부가 갈린 것은 5-6에서 페굴라가 자신의 서브 게임에 나선 순간이었다. 사발렌카의 강한 공격에 페굴라가 연속해서 실수를 범했고, 더블폴트까지 나오면서 흐름이 사발렌카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사발렌카가 첫 세트를 7-5로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사발렌카의 우위가 더욱 뚜렷했다. 사발렌카는 3-1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고, 포핸드와 백핸드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5-2로 앞선 7번째 게임에서는 코너에서 날린 날카로운 포핸드샷으로 페굴라의 실수를 유도했다.
결국 사발렌카는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자신을 상대로도 존중을 보여준 뉴욕 관중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에 따르면 사발렌카는 코트 인터뷰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 솔직히 여러분은 최고다. 나를 존중해주는 것이 정말 소중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페굴라가 이기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건 분명하다. 그래도 나에게 보여준 존중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발렌카는 또 "승리가 너무 간절했다. 정말 이기고 싶었고, 그저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페굴라는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페굴라는 아버지인 미국 스포츠 재벌 테리 페굴라와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인 킴 페굴라의 딸로, 가족의 막대한 재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애슬런 스포츠'에 따르면 테리 페굴라는 석유·가스 사업을 기반으로 부를 쌓은 뒤 NFL(미국프로풋볼) 버팔로 빌스와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버팔로 세이버스를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 기업가로,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약 118억 달러(약 15조 88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페굴라 개인의 순자산 역시 약 1500만~2000만 달러(약 202억~약 269억원)로 추정되며, 테니스 상금과 후원 계약, 개인 사업 등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쌓아왔다.
페굴라는 아디다스와 요넥스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와 후원 계약을 맺었으며, '레디24'라는 스킨케어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남편 테일러 가헤이건과 함께 동물 복지를 위한 비영리단체인 '어 랜딩 포우'도 공동 설립했다.
그러나 코트에서는 막대한 가족 재산이나 개인적인 성공과 관계없이 사발렌카의 강력한 공격을 넘어서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