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22년 만의 내셔널리그 MVP 3연패에 도전하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그런데 미국 현지에서 오타니와 구단 사이의 소통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11일(한국시간) "오타니의 부상과 관련해 소통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오타니는 10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가 끝난 후 부상자 명단 등재가 확정됐다. 7월 들어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근 통증을 느끼고 있는 오타니는 최근 상태가 더 악화됐다. 이에 최근 7경기 중 6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고, 마운드는 7월 초 이후 아예 오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오타니는 지난 8일 "올 시즌에는 투수로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타격에 집중하겠다"며 투구 중단을 공식으로 선언했고, 타격에서도 영향이 가면서 결국 휴식을 취하게 됐다. 오타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건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대신 다저스는 팀 내 1위 유망주이자 MLB 전체 6위 유망주인 외야수 호수에 데 파울라를 빅리그에 콜업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와 '풀카운트' 등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다. 오타니, 의료진, 트레이너들과 상의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오타니는 12일부터 진행되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만약 내일이 포스트시즌 경기라면 오타니는 라인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만 그의 몸 상태가 100%인지 묻는다면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오타니는 타자로는 134경기 타율 0.277(502타수 139안타), 30홈런 80타점 89득점, 11도루, OPS 0.902를 기록했고, 투수로는 14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 85⅔이닝 95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마운드에서 다저스의 에이스 역할을 했고, 타석에서도 여전한 장타력과 함께 3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활약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8월 이후 부진에 빠지며 내셔널리그 MVP 경쟁에서도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오타니가 MVP를 받는다면 배리 본즈(2001~2004년) 이후 첫 3년 연속 내셔널리그 MVP가 되지만,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런데 오타니의 부상자 명단 등재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직전인 지금이 아니라, 더 일찍 등재했어야 했던 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한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선수가 자신의 몸 상태를 팀에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만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은 계속 경기에 뛰고 싶어 하고, 다저스에서도 오타니가 처음 이렇게 한 건 아니다. 클레이튼 커쇼(은퇴)와 프레디 프리먼이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타니에게 문제라면, 이제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너무 늦게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소통과 관련해서도 의문점이 생긴다. 일례로, 오타니는 지난 9일 경기에 대타로 나서야 했는데, 이때서야 오타니 본인이 로버츠 감독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지금은 시즌 중이라 말하기 어렵고, 비시즌 동안 짚어볼 만한 일이다. 지금은 현재에 집중하고, 좋은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