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방망이가 뒤늦게 발동이 걸린 걸까.
김하성이 9월에만 2번의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고 있다. 견제사로 잡히는 굴욕도 있었지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로 팀에 공헌했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날 애틀랜타는 드레이크 볼드윈(포수)~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맷 올슨(1루수)~마이클 해리스 2세(중견수)~마우리시오 듀본(2루수)~도미닉 스미스(지명타자)~오스틴 라일리(3루수)~브루어 히클린(좌익수)~김하성(유격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과거 샌디에이고 시절 한솥밥을 먹은 우완 닉 마르티네스를 상대한 김하성은 3회 첫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바깥쪽 낮은 싱커가 볼로 선언됐는데,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챌린지 결과 스트라이크로 번복됐다.
2스트라이크에 몰린 김하성은 높은 볼 하나를 골라냈다. 이어 4구째 가운데로 들어온 싱커에 배트를 냈으나, 타이밍이 늦으면서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래도 김하성은 6회 2번째 타석에서는 초구 높은 커터를 공략, 왼쪽으로 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가 점프했으나, 글러브를 맞고 나오면서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만약 닿지 않았다면 2루타도 될 수 있었던 타구였다. 지난 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8일 만에 나온 김하성의 안타였다.
다만 김하성은 볼드윈 타석에서 마르티네스의 견제구에 걸려 1루에서 태그아웃되는 굴욕도 맛봐야 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마지막 타석에서 이를 만회하는 활약을 펼쳤다. 0-0 균형을 이어가던 애틀랜타는 8회말 1사 후 대타 아지 알비스의 3루타와 라일리의 적시타로 마침내 리드를 잡았다. 이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2루타가 나오면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탬파베이 사이드암 케빈 켈리와 승부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2번의 파울을 만든 그는 6구째 싱커가 다소 높게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배트를 냈다.
타구는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탬파베이 내야를 뚫고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애틀랜타는 3-0으로 앞서나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문자중계에 따르면 승리 확률이 97.3%까지 오른 순간이었다.
이후 김하성은 볼드윈의 안타로 2루까지 갔으나, 2번 아쿠냐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애틀랜타는 9회 레이셀 이글레시아스가 빅터 메사 주니어에게 1점 홈런을 맞았으나, 리드를 지켜내면서 3-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김하성의 적시타가 아니었다면 자칫 동점이 될 수도 있었다.
이날 김하성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8월까지 단 한 차례의 멀티히트 경기도 없었던 그는 지난 2일 워싱턴전(3타수 3안타)에 이어 9월에만 2번의 2안타 이상 게임을 만들었다. 타점 역시 올 시즌 가장 많았다.
이 경기를 포함해 김하성은 9월 6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타율은 0.126에 불과하지만,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