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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20SV' SSG 마무리 조병현이 바라보는 더 높은 곳…"김광현·최정 선배처럼 오래 야구 잘하는 선수 되는 게 목표"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6.09.11 04:02 / 기사수정 2026.09.11 04:02



(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한 시즌 반짝하는 선수보다 오래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SSG 랜더스의 '수호신' 조병현이 2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눈앞의 기록에 만족하기보다 팀 레전드 김광현과 최정처럼 오랜 시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더 큰 목표도 밝혔다.

SSG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5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1-0으로 꺾었던 SSG는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54승68패5무, 승률 0.443이 됐다.

선발 페드로 아빌라가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SSG는 6회까지 4-1로 앞섰다. 그러나 7회초 문승원이 페라자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김태연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순식간에 4-3까지 쫓겼다.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졌지만 마지막에는 조병현이 있었다.

조병현은 SSG가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두산전에서도 1-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던 조병현은 이틀 연속 가장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팀의 마지막 세 아웃을 책임졌다.

이번에는 더욱 깔끔했다. 선두 타자 페라자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조병현은 김태연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허인서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세이브로 조병현은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으면서 SSG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다시 한 번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조병현은 기록 달성의 공을 자신에게만 돌리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병현은 "세이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투수들이 잘 막고 타자들이 점수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2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는 데 있어 팀 동료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부에서 마운드에 오른 만큼 부담이 적지 않을 법했지만, 오히려 전날의 경험이 이날 투구에는 도움이 됐다.

조병현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라가면 긴장이 되지만 어제도 1점 차 상황에서 올라갔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덜 긴장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특히 9회 선두 타자로 만난 페라자와의 승부에는 남다른 기억도 있었다. 과거 페라자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더욱 과감하게 승부했고, 결과는 3루수 직선타였다.

조병현은 "지난번에 한화 페라자 선수에게 홈런을 맞았던 기억이 있어서 더 강하게 던지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구속을 올린다는 생각보다 자신 있게 던지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니까 구속도 올라오고 자신감도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2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한 마무리 투수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이건욱과 조병현도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승리를 지켜줬다"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병현이의 2년 연속 20세이브 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제 조병현의 시선은 소속팀을 넘어 태극마크로도 향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을 앞둔 조병현은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무겁게 느껴지지만 당연히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모든 경기를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기적인 목표도 뚜렷하다. 단기간 강렬한 활약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고 SSG를 대표하는 베테랑들처럼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조병현은 "한 시즌 반짝하는 선수보다 김광현, 최정 선배처럼 오래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다치지 않고 꾸준히 야구를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년 연속 20세이브는 그 목표를 향해 내디딘 또 하나의 발걸음이다.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SSG의 뒷문을 단단히 잠근 조병현은 이제 '한 시즌 반짝'이 아닌 오랫동안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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