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왕옌청이 폐렴 복귀 두 번째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 쾌투로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대만 야구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투구 컨디션이 올라오는 흐름이다.
왕옌청은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2구 7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11승을 거뒀다. 한화는 이날 19-3으로 대승하며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왕옌청은 몸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몸 상태는 완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볼 스피드나 다른 수치들을 좀 더 좋게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KT전 복귀전 6실점 부진과 이날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왕옌청은 "오늘은 야수들이 너무 도와준 것도 크다고 생각하고 한 번 더 쉬고 오니까 컨디션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생애 처음 겪은 폐렴 입원 소감도 털어놨다. 코로나19는 한 번 걸렸지만 이런 폐렴은 처음이었다는 왕옌청은 "병원에서 누워서 휴식을 잘 했다. 별로 다른 건 없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입원 기간 자신을 돌봐준 의료진에 대한 감사함도 드러냈다. 그는 "병원에서는 상황이 안 돼서 보답을 못 해드렸는데 만약 밖에서 담당 간호사 선생님들이나 의사 교수님을 마주치게 되면 아는 척해 주시면 커피나 밥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다. 모든 분이 진심으로 도와주셨다. 씻지도 못한 상태로 간호사들을 보게 되는 게 오랫동안 없었던 일인데 이번에 되게 부끄러웠다"고 고갤 끄덕였다.
아시안게임 대만 대표팀 합류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아시안게임에 관련해서 며칠에 갈지 정해지지 않아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2번 정도는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왕옌청이 다음 주 한 차례 더 등판을 소화한 뒤 대만 야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과 맞붙는 것에 대해서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왕옌청은 "한국과 경기를 하게 한다고 해도 두 팀 다 슈퍼라운드에 가서 되게 멋있는 경기를 한번 했으면 좋겠다. 항상 던지던 대로 상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두 다치지 않고 잘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팀 동료 문현빈이 자신의 공을 치고 싶어 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지난 2026 WBC 대표팀과 연습 경기 때 문현빈과 한 번 상대한 적이 있다는 왕옌청은 "문현빈이 내 공을 치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중견수 자리에서 내 공을 자주 봤으니까 잘 칠 수도 있을 것(웃음)"이라며 "국가대표 경기를 안 해본 지 오래됐는데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다 보니까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마치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에이스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각각 잉글랜드, 포르투갈 대표로 만나 치열하게 싸웠던 순간과 비슷한 장면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경기는 왕옌청의 퀄리티스타트와 한화 타선의 폭발이 맞물린 완벽한 하루였다. 4회말 허인서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8회말 한지윤의 만루 홈런까지 터지며 19득점 잔치가 벌어졌다. LG는 이날 무려 13사사구를 내주며 마운드가 굴욕적으로 붕괴됐다.
폐렴을 딛고 시즌 11승을 달성한 왕옌청. 아시안게임 출발 전 마지막 등판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대만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대전,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