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인데, 엄청난 포커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루키 장찬희(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고 던지고 있다. 사령탑도 '돌부처' 오승환을 언급할 정도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장찬희에 대해 언급했다.
장찬희는 전날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팀이 6-2로 앞서던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중심타선을 상대한 장찬희는 첫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를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첫 아웃을 올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았고, 김선빈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신인이라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찬희는 침착했다. 멀티히트를 기록 중이던 하주석에게 포크볼만 연거푸 4개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김태군도 1루수 얕은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도 장찬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우리 팀 불펜이 항상 KIA에 약했는데, 제일 강했던 게 장찬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KIA전 7경기에서 2.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박 감독은 "8회 장찬희가 올라와서 쉽게 1이닝을 넘겨주고 9회까지 갈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젊은 선수답게 마운드에서 자신있는 모습,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모습으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찬희는 마운드에서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다. 박 감독도 "그래서 헷갈린다"며 "흔들리는 표정을 보면 교체해야겠다 싶은데, (장찬희는) 볼은 빠지는데 표정 변화가 없다"고 웃었다. 이어 "그런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고 얘기했다.
박 감독은 과거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지난해까지 함께한 오승환을 언급했다. 오승환 역시 마운드에서 표정이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그래도 박 감독은 '포커페이스'에서만큼은 장찬희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오)승환이는 살짝 티가 났다. 얼굴이 살짝 빨개졌는데, 찬희는 빨개지지도 않는다"며 말했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전날 벤치에서 시작한 김성윤이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복귀했고, 대신 박승규가 벤치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디아즈가 7번으로 내려가는 동시에, 류지혁이 5번 타순으로 올라갔다.
8일 경기에서 자신의 타구에 무릎을 맞고 교체된 류지혁이 정상 출전한다. 박 감독은 "잘 걷지 못하길래 '며칠 출전하기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본인의 의욕도 있을 것 같아서 정상적으로 라인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사진=대구, 양정웅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