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진천,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이계청 감독을 비롯해 정연호, 강일구 코치와 주장 권한나, 류은희, 이연경, 우빛나, 박새영이 참석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한국은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0 베이징 대회부터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다. 1990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1994 히로시마, 1998 방콕, 2002 부산, 2006 도하 대회까지 5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처음으로 금메달을 놓쳤지만 2014 인천 대회에서 곧바로 왕좌를 되찾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 19-29로 패하면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이 무산된 것은 물론 결승에서 라이벌 일본에 10골 차로 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한국은 아이치·나고야에서 일본 상대로 설욕과 함께 8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대표팀 지휘봉은 이계청 감독이 잡았다. 이 감독은 이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경험이 있는 지도자다.
이 감독은 2014년 여자주니어대표팀을 이끌고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을 때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 감독은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이라는 임무를 안고 다시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다.
이 감독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이후 두 번째 감독으로 출전하는 대회인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이지만 어느 때보다 부담이 많은 대회"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다. 열심히 마무리 잘해서 적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핸드볼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드라마를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에는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장 권한나는 1989년생 센터백·레프트백으로 여자부 통산 최다 득점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한 박자 빠른 슛과 정확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조율하고 승부처에서는 직접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1990년생 류은희 역시 한국 여자 핸드볼을 오랫동안 대표해 온 간판스타다. 라이트백 류은희는 강력한 슛과 패스, 수비 능력을 두루 갖췄고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을 자랑한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는 금·은·동메달을 모두 경험했다.
권한나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다"며 "그만큼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준비 잘해서 한일전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은희도 설욕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광저우, 항저우 다 좋은 추억이 없다. 그때 솔직히 인터뷰도 못할 만큼 많이 감정이 좋지 않았다"며 "그 감정을 이번에 가서 되갚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라스트댄스 여부를 묻는 질문엔 "나는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선생님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 안 하시는 것 같은데 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연경도 대표팀 공격을 이끌 베테랑이다. 1991년생 센터백·레프트백인 이연경은 뛰어난 슛 감각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고 일본 무대 경험도 있다.
2001년생 우빛나는 베테랑들 사이에서 대표팀 공격을 책임질 젊은 핵심 자원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고 국내 무대에서도 정상급 득점력을 보여왔다. 강력한 슛과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이다.
골문은 박새영이 지킨다. 1994년생 박새영은 H리그에서 3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른 국내 정상급 골키퍼로, 2024-2025시즌에는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한 선방뿐만 아니라 세이브 이후 빠른 롱패스로 속공을 전개하는 능력도 갖췄다.
이연경은 "그 어느 때보다 조직력도 많이 강화됐다. 감독님이 항상 원팀을 얘기하셨는데 우리도 그 마음이 지금은 말뿐만이 아니라 느껴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빛나는 "앞 두 경기를 일본한테 지면서 메달을 뺏기다 보니까 이번에는 좀 뺏어오자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고, 박새영은 "저 혼자 잘하는 게 아니라 수비랑 협동해서 같이 막아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시선은 다시 아시아 정상을 향한다. 항저우에서 일본에 왕좌를 내줬던 한국은 이번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설욕과 금메달 탈환을 동시에 노린다.
2018년 한국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었던 이계청 감독을 중심으로 신구 조화를 이룬 여자대표팀이 8년 만에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