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US오픈 여자단식 4강에 진출한 가운데, 그의 8강 상대 린다 노스코바(체코)가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진행된 경기장 지붕 폐쇄를 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승부가 결정될 수 있었던 중요한 순간에 지붕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일각에서는 노스코바가 대회 운영이 사발렌카에게 유리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은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세계랭킹 6위 노스코바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사발렌카와 2시간22분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1-2(6-7<1-7> 6-3 6-7<7-10>)로 패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마지막 세트 4-5에서 나왔다.
노스코바가 경기를 계속하기 위해 서브를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장 개폐식 지붕이 닫히기 시작했다.
지붕이 움직이면서 코트 위 그림자 역시 이동했고, 선수들이 중요한 승부를 벌이는 도중 시야와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노스코바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공이 지나간 직후 지붕이 닫히는 것을 봤다. 사실 해당 포인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했다. 아무도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스코바가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지붕 폐쇄 자체보다 '타이밍'이었다. 대회 측이 선수들이 강한 햇빛을 받지 않도록 지붕을 닫으려 했다는 점은 이해하면서도, 왜 하필 승부처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대회가 선수들을 그늘에서 뛰게 하고 경기 내내 빛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려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 상황상 나에게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기 때문에 왜 그렇게 늦은 시점에 지붕을 움직이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중계진에게도 의아한 결정이었다.
중계사 '스카이스포츠'의 나선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조너선 오버엔드는 경기 도중 움직이는 지붕으로 인해 코트의 그림자가 달라지는 모습을 지적했다.
오버엔드는 "지붕이 움직이면서 코트 위 그림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 랠리 도중이라면 분명히 방해가 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나브라틸로바 역시 "4-3 상황의 체인지오버 때 했어야 했다"면서 "왜 한 게임을 더 기다리지 않고 하필이면 지금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스코바는 움직이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서브를 잠시 늦추는 모습까지 보였다. 중계진은 이 장면을 두고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했고, 노스코바가 만약 해당 게임에서 무너졌다면 문제를 제기할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하지만 노스코바는 해당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승부는 마지막 타이브레이크로 향했지만, 여기서 사발렌카가 승리를 가져갔다.
그럼에도 노스코바가 자신이 탈락 위기에 몰린 마지막 세트 승부처에서 갑작스럽게 지붕이 움직였고, 그 사실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힌 만큼 대회 측의 결정이 공정했는지를 둘러싼 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