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과거 UFC 타이틀까지 도전했던 베테랑 파이터가 경찰관으로 변신한 뒤 교통 단속 현장에서 자신의 격투기 경험을 직접 활용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과거 세계 격투기 대회(WSOF) 밴텀급 챔피언이자 UFC 벤텀급 파이터 마를론 '매직' 모라에스다.
모라에스는 2014년 WSOF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뒤 타이틀을 다섯 차례 방어했다. 이후 2017년 UFC와 계약하며 세계적인 무대에 진출했다.
UFC에서도 여러 인상적인 경기를 남겼다. 알저메인 스털링과 UFC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조제 알도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이름을 알렸고, 특히 2019년에는 공석이 된 UFC 밴텀급 타이틀을 놓고 헨리 세후도와 맞붙으며 챔피언 벨트에 도전했다가 패했다.
다만 UFC 커리어 후반부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모라에스는 UFC를 4연패로 마무리했고, 이후 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PFL)에서도 세 경기에 출전해 모두 패했다.
그렇게 격투기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모라에스는 올해부로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미국 매체 'MMA마니아'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플로리다주 코럴스프링스의 경찰관이 됐다.
당시 모라에스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좋아하며 매일 출근하는 것이 즐겁다는 취지로 자신의 새로운 직업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찰 업무가 언제나 사람을 돕는 평화로운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 SNS를 통해 공개된 바디캠 영상에서는 교통 단속 과정에서 한 운전자가 경찰관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상황이 점점 거칠어지면서 운전자는 모라에스를 향해 도발적인 말을 던졌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운전자가 모라에스에게 "너가 뭘 어쩔건데? 넌 아무것도 못 하잖아"라고 도발했다.
이에 모라에스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물론 아무것도 못하지!"라고 답했다.
하지만 말싸움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운전자가 모라에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모라에스는 격투기 선수 출신 답게 곧바로 골반 쪽으로 다리를 건 뒤, 상체를 밀어 넘기는 허리후리기로 상대를 넘어뜨렸다. 공개된 영상에서 모라에스는 상대방을 바닥으로 넘어뜨렸고, 이후 다른 경찰관들이 합류해 운전자를 제압했다.
모라에스는 상대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나한테 덤비지 마"라고 경고한 뒤 "싸우고 싶어? 싸우게 될거야"라고 말했다.
격투기 무대에서 수년간 몸을 단련했던 경험이 실제 경찰 업무 현장에서 드러난 순간이었다.
흥미롭게도 이번 영상이 공개된 시점에는 모라에스에게 또 다른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그는 영상이 공개된 같은 날 약 3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다시 격투기 경기에 출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라에스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막시밀리아노 페레스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고, 판정승을 거뒀다.
한때 UFC 챔피언을 꿈꿨던 격투기 선수에서 경찰관으로 직업을 바꾼 모라에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그의 독특한 이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