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일본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일본 최고의 스포츠 스타이자 다저스의 간판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를 하루 만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오타니를 보기 위해 일부러 LA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일본 팬들에게 사과를 전한 것이다.
일본 언론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사과를 두고 "이례적"이라면서 그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이례적인 사과를 전했다"며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결정으로 '화가 나기도 한다'며 감독으로서의 마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앞서 오타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오타니는 전날 5경기 만에 선발 명단에 돌아왔으나 하루 만에 다시 명단에서 빠졌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오타니의 몸 상태를 고려한 조치였지만, 오타니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자신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온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가 부상을 안고서라도 뛰고 싶어 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팬들이 먼 곳에서 그를 보러 오기 때문에 그는 매일 그라운드에 서고 싶어 한다. 나는 그 태도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아쉽게도 내가 결정을 내려야 하고, 팬들에게 원성을 듣기도 한다"며 "그래서 오늘은 팬 여러분꼐 미안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내일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스포츠'는 "오타니 역시 팬들의 마음에 부응하고자 부상을 안고서도 치열하게 그라운드를 지켜왔다. 하지만 팀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월드시리즈 3연패를 목표로 하는 상황"이라면서 "10월 포스트시즌을 향해 오타니의 컨디션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핵심 관건"이라며 로버츠 감독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향후에도 오타니에게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판단할 것"이라며 "남은 18경기 중 경기가 없는 휴식일도 몇 차례 포함되어 있다. 특정 날짜에 (오타니를) 쉬게 하겠다고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앞으로 몇 번 더 휴식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오타니는 무릎 문제로 지난 7월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투수로 나서지 못했다. 또한 오른쪽 이두근과 목에도 계속해서 통증을 느끼는 등 몸 상태가 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던 다저스조차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결국 오타니를 5경기 연속 선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는 오타니를 계속 활성 로스터에 포함시킨 채 활용할 수 있기를 원하지만, 오타니의 건강 문제가 구단을 결단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었다"고 바라봤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타석에 세울 것"이라며 신시내티전에서 오타니를 대타로 내세울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