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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마무리 박탈' 위기의 김원중이 달라졌다, 초구부터 커브 선택→포크 대신 결정구 슬라이더…169SV 자존심 내려놓고, '변화' 선택

기사입력 2026.09.09 12:33 / 기사수정 2026.09.09 12:33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한 시즌 두 번이나 마무리투수 자리에서 내려온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위기에 빠진 김원중이 투구 레퍼토리의 변화를 가져가면서 부활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원중은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롯데가 5-3으로 앞서던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안중열을 상대한 김원중은 초구 146km/h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떨어지는 포크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다. 4구째 139km/h 슬라이더가 높게 오기는 했으나, 안중열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아웃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김형준을 상대한 김원중은 초구부터 114km/h 느린 커브를 던졌다. 손에서 빠지며 볼이 되기는 했으나, 카운트를 잡기 위해 김원중이 커브를 선택한 건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슬라이더와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올린 그는 결정구 포크볼이 잘 들어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원중은 2사 후 박시원을 상대로도 초구부터 118km/h 커브를 던졌다. 이번에도 볼이 됐지만, 김형준에게 던진 것보다는 스트라이크존 비슷한 코스로 왔다. 이후 2볼-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3루수 파울플라이를 잡아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13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이날 김원중은 13개의 공을 던졌는데 커브가 2개, 슬라이더가 3개였다. 주무기인 포크볼(4개) 비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주목할 만한 변화다. 

김원중은 사실상 패스트볼과 포크볼의 투 피치 투수로 인식되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김원중은 포심 패스트볼 44.1%, 포크볼 45.5%의 비중으로 투구하고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커브는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비록 2개에 불과하지만, 초구부터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다는 건 김원중의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부터 롯데의 마무리투수를 맡은 김원중은 통산 169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롯데 역사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여름에 부침이 있었으나, 53경기에서 4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7의 성적으로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올해는 비시즌 교통사고의 여파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는 합류했지만 불안한 투구를 보여줬고, 결국 최준용으로 클로저가 교체됐다. 

이후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김원중의 컨디션도 올라갔고, 결국 7월 초 최준용과 보직을 바꿔 다시 마무리로 복귀했다. 전반기를 10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마치며 평균자책점도 3.21로 내렸다. 

그러나 김원중은 8월 들어 6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60으로 크게 흔들렸다. 14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는 9회 올라와 3점을 내주면서 팀이 20안타를 치고도 지게 만들었다. 이어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점 차에서 이호연에게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았다. 



특히 이날 홈런이 뼈아팠던 건, 모두가 김원중이 포크볼을 던질 걸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당시 이호연은 "대기타석부터 포크볼만 노렸다"고 했고, 이범호 KIA 감독도 "낮은 코스는 버리고 존을 높게 보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포크볼을 던졌고, 한가운데로 몰리며 홈런이 됐다. 

결국 이날 경기 후 김원중은 다시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공이 타자를 못 이긴다. 포크볼이 많이 밀렸다. 계속 타자를 압도할 만한 공이 없다. 직구가 카운트 잡으면서 승부돼야 하는데 볼이 되면서, 그리고 포크볼이 밋밋하게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이무라 쇼타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준 후 김원중은 2차례 등판에서 모두 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레퍼토리에 변화를 준 8일 경기는 삼자범퇴였다. 그가 1이닝을 출루 없이 막은 건 7월 24일 사직 KT 위즈전 이후 처음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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