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내내 2번 타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5차전에서 4-6으로 패하며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66승53패2무(0.555).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박상준(지명타자)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박상준이 선발 출전한 건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정확히 13일 만이었다.
박재현은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반면 박상준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격수 땅볼, 삼진, 중견수 뜬공을 기록하며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 후반 박상준 대신 대타로 나선 변우혁과 이호연도 각각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KIA가 기대했던 2번타자의 활약은 나오지 않았다.
KIA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테이블세터 구성 때문에 고민을 거듭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이적을 택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나마 박재현이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리드오프에 대한 고민은 줄었지만, 2번 고민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도 "2번이 가장 고민이다. 딱 잡고 갈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컨디션이 괜찮은 선수들을 돌아가면서 써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여러 선수를 2번타자로 기용했다. 2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선수는 김호령(176타석)이었다. 김선빈(93타석), 해럴드 카스트로(85타석), 박상준(59타석), 박재현(47타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KIA의 2번 고민은 수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KIA의 2번 타순 타율은 0.272로 리그 9위다. 이 부문 1위인 삼성(0.326)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KIA의 2번 타순 출루율(0.326) 역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KIA는 3번 김도영을 시작으로 카스트로~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타선이다. 문제는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길목이다. 리드오프 박재현이 출루하더라도 2번에서 흐름이 끊기면 김도영에게 좋은 기회를 연결하기 어렵다.
특히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한 번의 출루와 한 점의 가치가 커지는 만큼 2번타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KIA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문제다.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2번 고민. KIA가 시즌 막판 확실한 답을 찾아 김도영과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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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