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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선수 확대+드래프트 연령별 분리+2군리그 활성화…"비용 문제 해결이 관건" 위기 속 해법도 속속 나온다 [WKBL 드래프트 쇼크를 진단하다④]

기사입력 2026.09.11 15:00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부터 시작된 아마추어 여자농구의 위기. 

한국 농구의 미래가 걸린 이 문제에 농구계에서도 조금씩 해법을 내놓고 있다.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종료 후 일주일이 지난 8월 26일,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보도자료를 통해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지명되지 않은 고교 졸업 예정 선수 1명을 수련선수로 추가 선발했다"며 마산여고 가드 정혜윤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FIBA U18 여자농구 아시아컵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드래프트에서는 외면을 받았던 정혜윤. 우리은행 관계자는 "드래프트 때부터 감독님이 눈여겨본 선수인데, 한 명 더 영입하게 됐을 때 망설임 없이 정혜윤 선수를 얘기하셨다"고 밝혔다.

이번 영입은 우리은행 수뇌부의 관심 덕분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은행장님이 평소에도 농구를 보러오시고 관심이 많다. 우리가 보고를 드리기 전에 기사를 보셨는데, 선수들이 우는 모습에 마음이 걸리신 것 같다"고 전했다. 



수련선수는 W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 지명받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선수들에게 또다른 기회를 준다는 취지의 제도지만, 그동안 사실상 사문화된 상황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이번에 우리가 영입하기 전까지 최근 수련선수가 정식선수로 등록된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드래프트 제도의 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경험을 쌓고 온 동포선수들이 기술이나 피지컬 등에서 고교 선수들과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A학교 코치는 "동포선수들은 고교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있다. 그래서 연령 기준을 잡아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B학교 코치 역시 "동포선수들이 연령대가 있다 보니 2008년생 선수들이 명함을 못 내밀었다"며 "차라리 따로 드래프트를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KBL도 문제 인식을 하고 있다. 안덕수 WKBL 사무총장은 "우리도 그 문제로 사무실에서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 총장은 사견을 전제로, 신구단 창단과 2군 리그 활성화를 언급했다. 그는 "창단을 통해 선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또한 2군 리그를 통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며 "당장 눈앞에 있는 현실에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다만 2군 리그의 경우 경비 문제가 있다. C구단 관계자는 "선수 연봉이 3000만원이 나간다면, 숙식과 이동 등의 비용도 배가 되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상시 리그가 됐을 때 비용을 투자할 수 있을지의 문제가 걸림돌인 것이다. 

또다른 농구계 관계자는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프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열심히 하지 않고 프로를 간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중·고교, 대학교 선수들이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WKBL에서도 한 명이라도 더 뽑게끔, 농구를 할 수 있게끔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농구를 관장하는 대한민국농구협회,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각성도 촉구했다. 그는 "여자농구 엘리트 육성은 농구협회와 국가 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 협회가 국가대표 운영뿐 아니라 초·중·고 엘리트 육성 시스템 강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 문체부와 교육부 차원의 정책 지원, 학교 스포츠 활성화, 지역 간 경쟁구조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농구계가 이 참에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 안덕수 총장은 "이 계기에 좋은 상황을 만들어서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 누구만의 잘못이 아니지 않나. 하나의 리스크보다는 도약의 발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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