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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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재일교포 숨겼는데…이젠 다들 알리고 참가, 태극마크 꿈도 갖는다"→1~2년 반짝 현상 아니다, 고교 농구부는 초비상 [WKBL 드래프트 쇼크를 진단하다②]

기사입력 2026.09.09 17:00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점차 늘어나는 여자프로농구(WKBL)의 동포선수. 

과연 이 현상이 한국농구의 위기일까, 아니면 오히려 위기를 넘기게 만들 '동아줄'일까. 

과거에도 WKBL에는 미국 출신의 김한별, 루마니아 출신의 김소니아(BNK) 등이 동포선수 자격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김애나, 키아나 스미스 등이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계열의 선수였다. 

하지만 2024-2025시즌 드래프트부터 조금씩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고교 선수들의 강세 속에 동포선수는 이여명(KB스타즈, 일본명 오카쿠치 레이리) 1명만 뽑혔지만, 한국 국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한 홍유순이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홍유순이 해당 시즌 신인상을 수상했고, 국가대표까지 뽑히면서 재일교포를 포함한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외국국적동포선수 참가자가 4명(가네다 마나, 오쿠라 유리, 원이아나, 가네미츠 아야네)이 나왔다. 이는 2022-2023시즌의 3명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여기에 한국 국적의 김리혜도 일본에서 학교를 나왔고, 광주대 가드 조우 역시 고등학교는 일본이었다. 

그리고 이 6명은 모두 지명을 받았다. 4명이 1라운드, 남은 2명도 2라운드에서 모두 불렸다. '취업률 100%'를 기록한 것이다. 

프로 현장에서는 즉시전력감으로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드래프트 후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가네다가) 경험적인 측면이나 다양한 활용법이 있어서 고민이 없었다"고 했고, 전주원 우리은행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는 초반 순번에서 해외 선수들이 주를 이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에서도 이를 모르는 건 아니다. A학교 코치는 "프로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즉시전력감이 있다면 그 선수들 위주로 뽑을 수밖에 없겠다 싶다"고 말했다. 



가네다의 경우 일본 W리그 토요타 안텔롭스와 샹송 V-매직에서 뛴 경험이 있다. 팀 동료 신지현은 "일본에서도 (프로에서) 했고,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다. 한 번 말할 때 금방 알아듣는다"며 호평했다. 

가네다를 포함한 해외파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한국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WKBL B팀 감독은 "지금 재일교포 선수들이 꽤 많다. 선수들도 보면 여기서 농구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것 때문에 오는 것도 있기 때문에, (올 선수들이) 더 많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계임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본 농구에 정통한 안덕수 한국여자농구연맹 사무총장은 "과거에는 재일교포임을 숨기고 드래프트에 참가를 안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숨기지 않고 나오는 케이스가 생긴다. 한국에서 농구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선수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 국적이라면 좋은 실력으로 태극마크도 달 수 있다. C구단 감독은 "해외 선수들이 와서 국가대표에 나갈 수 있을 정도면 지명이 되더라도 괜찮다"고 했다. 

다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동포선수들 대부분은 해외에서 대학교나 프로까지 나온 선수들이다. 고교 졸업 후 나오는 국내선수들과 피지컬이나 기량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안 총장은 "이 선수들(동포)은 벌써 몸이 돼있고, 구단들도 당장 쓸 수 있는 선수를 뽑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점차 이들의 비중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구단 감독은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리그 선수의 3분의 1이 재일교포 선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D학교 코치는 "K(KOREA)리그가 아니라 J(JAPAN)리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사진=WKBL / 일본농구협회(Japan Basketball Association)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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