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10년 4월 29일,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이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졌다.
2026년 9월, 조세 무리뉴가 이 밤을 다시 떠올리는 순간이 찾아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돌아온 무리뉴 감독에게 한 기자가 스프링클러를 주는 기이한 순간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여름 레알 감독직에 부임하며 2013년 첼시(잉글랜드)로 떠난 뒤 13년 만에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무리뉴는 오는 9일 오전 4시 홈구장 베르나베우에서 자신의 업적 중 하나인 트레블을 달성했던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8일 베르나베우에서 진행된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무리뉴는 이탈리아 기자 탄크레디 팔메리로부터 인터 밀란에서 그의 가장 상징적인 밤을 떠올리게 하는 선물을 받았다.
팔메리 기자는 무리뉴에게 파란 리본이 묶인 스프링클러를 전했다. 무리뉴도 이를 보고 활짝 웃어보였다.
무리뉴와 스프링클러는 2009-2010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터 밀란을 이끌었던 무리뉴는 당시 역대 최강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와 4강에서 만났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한 인터 밀란은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 누에서 2차전을 가졌다.
2차전에서 무리뉴의 인터 밀란은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메시를 꽁꽁 묶은 지역 방어 전술과 함께 3-1로 완승을 거두면서 합계 스코어 3-2로 결승에 진출했다.
무리뉴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인터 밀란 원정석이 있는 쪽으로 다가가 환호했다. 그러자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를 비롯한 일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이에 항의해 방해했다.
이들을 뿌리친 무리뉴는 이어 캄프누 잔디에 스프링클러가 작동돼는 일을 맞았다. 무리뉴와 인터 밀란 선수들은 흠뻑 젖고서라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메시를 무너뜨린 인터 밀란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이탈리아 최초의 유럽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 순간을 팔메리는 잊지 않고 스프링클러를 무리뉴에게 전달한 것이다.
팔메리는 기자회견 전에 소속 방송을 통해 "이 미션(스프링클러 전달)이 정말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도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는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 SNS / BT스포츠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