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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전서 국가 제창 거부했나?…7000명 넘게 숨진 유혈 시위 "침묵할 수 없었다"→'호주 망명' 이란 女 축구 선수들, 드디어 입 열다

기사입력 2026.09.07 23:10 / 기사수정 2026.09.07 23:1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을 떠나 호주에 망명을 신청한 두 선수가 아시안컵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했던 이유를 뒤늦게 밝혔다.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7일(한국시간) "이란 축구선수 아테페 라메자니사데와 파테메 파산디데가 호주 망명 신청에 앞서 벌인 시위에 대해 침묵을 깨고, 여자 아시안컵에서 이란 국가를 부르지 않은 것은 정부에 대한 의도적인 저항이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는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해 이란 언론으로부터 '전시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이후 호주 정부는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인도주의적 비자를 통한 체류 방안을 제시했고, 라메자니사데와 파산디데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호주에 남아 망명을 신청했다.



시간이 흘러 라메자니사데와 파산디데는 최근 호주 나인 네트워크의 시사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제창 거부가 이란 정부에 항의하고 자국 내 시위대에 연대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털어놨다.

라메자니사데는 "우리는 그저 우리 국민과 함께하고 싶었다. 두려웠지만 옳은 일을 하려고 했다"며 "시위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구도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부르지 않은 행동이 자신에게 고문 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면서도 "그 순간 내 양심을 편하게 할 유일한 방법은 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파산디데도 "우리 국민은 목숨을 걸고 싸웠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국가 제창 거부에 앞서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란 인권단체 HRA 산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월 15일 시위 참가자 6508명을 포함해 총 701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라메자니사데는 이란 당국의 지시를 받은 부모님이 이란으로 돌아오라고 재촉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는 가족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졌다"면서도 "수많은 젊은이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가족이 너무나 그리웠지만 침묵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는 현재 브리즈번의 세미프로 구단 위넘 울브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호주 시민권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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