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전 수비수 설영우가 유럽 도전 2년 만에 빅리그에 진출한 가운데 소속팀이 독일 분데스리가 초반 깜짝 선두에 나서 눈길을 끈다.
다만 설영우는 팀의 고공 행진으로 당장은 백업 멤버에서 계속 머무를 것이 유력해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7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2026-2027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프랑크푸르트는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수준은 아니지만 분데스리가에 전통의 중상위권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연고지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대도시 중 하나다.
그런데 아우크스부르크가 적지에서 대승을 거둔 것이다.
홈에서 열린 샬케04와의 개막 라운드 3-0 완승에 이어 2연승을 챙긴 아우크스부르크는 리그 개막 전 열린 에네르기와의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1라운드 2-0 승리까지 더해 3연승을 달렸다.
게다가 현재 아우크스부르크는 1부 출전 이래 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1위로 올라섰다.
분데스리가 개막 직전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설영우는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다. 주전 미드필더 마리우스 볼프와 교체된 그는 18분간 뛰면서 활약했다.
앞서 설영우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2년간 활약하다가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지난달 말 설영우는 아우크스부르크와 이적을 확정 지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바아이웃 조항에 걸린 550만 유로(약 86억원)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재정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투자다. 그만큼 설영우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풀백으로 주로 뛰는 설영우는 즈베즈다에서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즈베즈다에서 두 시즌 간 101경기를 뛰며 8골 16도움을 기록하면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설영우는 곧바로 개막전 샬케전 후반 45분에 교체 출전했고 첫 터치에 이은 왼발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데뷔 직후 공격포인트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마누엘 바움 아우크스부르크 감독도 설영우의 가치를 높게 보는 편이다. 바움 감독은 설영우 입단 직후 그의 기용 방식 구상에 대해 "설영우를 오른쪽과 왼쪽 풀백으로 모두 기용할 수 있다"며 "바로 그 점이 우리가 설영우를 영입한 이유다. 이적시장에서 마츠 페데르센 등 몇몇 선수들이 떠나 왼쪽 자원이 부족해졌는데, 좌우를 모두 소화하는 하이브리드 선수를 영입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영우가 오른발잡이인 만큼 주된 활용 포지션은 스리백의 우측 윙백이 될 수밖에 없고, 이 자리엔 확고한 주전인 볼프가 있다.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한 베테랑 윙백인 볼프는 전성기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보냈고 지난 2024년 여름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이곳에서도 구단 통산 70경기를 뛰며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29경기를 뛴 볼프는 올 시즌까지 구단과 계약돼 있는 가운데 여전히 주전 윙백으로 활약하고 있어 설영우 입장에선 주전으로 올라서는 게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볼프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도움 하나를 기록하면서 존재감도 알렸다.
더군다나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아주 좋기 때문에 유럽축구연맹(UEFA) 클러대항전에 나서지 않는 아우크르부르크의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 바움 감독이 선발 명단 구성을 크게 변화할 명분도 없다.
설영우가 조금 더 기다리고 출전시간때 가치를 입증하며 인내심을 지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 아우크스부르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