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은 오는 8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발표하는 여자단식 세계랭킹에서 10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변이 생길 여지조차 없다. 올해 치른 50경기 중 단 1패(49승)에 그친 안세영의 시즌 승률은 무려 98%다. 올 시즌 안세영이 당한 유일한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에게 당한 것이다. 이후 안세영은 무려 3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안세영은 최근 막을 내린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랭킹 포인트가 깎이지 않을 예정이었는데,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면서 완벽한 페이스를 이어갔다.
중국 마스터즈 결승전 승리는 100주 연속 세계 1위라는 기록 달성을 앞둔 안세영의 '자축쇼'였던 셈이다.
안세영은 지난 6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즈 결승에서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세계랭킹 9위)를 게임스코어 2-0(21-17 2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과 2025년에 중국 마스터즈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이 대회 3연패와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3회 연속 우승은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4위)에 이어 안세영이 두 번째다. 천위페이는 앞서 2018년과 2019년, 2023년에 중국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중단됐던 기간이 있어 3년 연속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이날 안세영은 접전 끝에 21-17로 1게임을 따내더니, 이어진 2게임에서는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선보이며 21-6 압승을 거뒀다. 안세영이 미야자키를 꺾기까지 걸린 시간은 43분이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부터 강하게 나온 미야자키의 플레이에 약간은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이내 미야자키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인터벌(휴식시간) 이후 경기를 주도하며 어렵지 않게 승리를 가져갔다.
9-9 동점 상황에서 15-1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경기 흐름을 가져온 안세영은 1게임 마지막 랠리에서 미야자키의 몸쪽으로 향하는 강력한 스매시를 시도해 미야자키를 무너뜨렸다.
분석을 마친 2게임은 더 수월했다.
2게임이 시작하자마자 미야자키를 거세게 몰아붙인 안세영은 연속해서 8점을 추가하며 일찍이 승기를 잡았고, 미야자키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안세영처럼 끈질기게 플레이하는 선수와 맞붙은 경험이 적은 미야자키는 경기 중반부부터 체력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결국 미야자키는 6점에서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한 반면 안세영에게 계속해서 실점을 허용하다 결국 패했다.
대회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던 안세영은 결승전에서도 2-0 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 소화한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는 '퍼펙트 우승'도 달성했다.
BWF도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을 상대로 도합 28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안세영의 개인전 7번째 우승이다.
앞서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인도 오픈(슈퍼 750), 아시아선수권대회,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6관왕을 달성한 상태였다. 단체전이었던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와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우승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에만 우승을 9번이나 차지했다.
지난해 개인전 11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안세영이 올해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세영은 경기 후 BWF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자랑스럽다. 결과에 굉장히 만족하고,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미야자키의 압박이 강해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래도 내 페이스를 침착하게 유지하려고 했고, 서두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미야자키의 플레이에 잠시 흔들렸지만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8일 BWF가 발표하는 세계랭킹에서 1위를 유지하게 된다. 100주 연속, 통산 162주 세계 1위다.
BWF 세계랭킹은 선수가 최근 1년(52주) 동안 출전한 대회 중 포인트가 높은 10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반영한다. 안세영의 랭킹포인트는 12만1287점으로, 이 점수는 지난해 중국 마스터즈 우승이 제외된 기록이다. 이번 중국 마스터즈 우승 여부가 안세영의 랭킹포인트에 영향이 없는 이유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