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권동환 기자) 수원삼성을 이끄는 이정효 감독이 옛 제자 엄지성(스완지 시티)의 유럽 생활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원했다.
수원은 6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충남아산과 '하나은행 K리그2 2026' 2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수원은 리그 8경기 무패와 선두 굳히기에 도전한다. 최근 7경기에서 4승3무를 거둬 상승세를 타면서 승점 47(14승5무4패)을 기록해 한 경기 더 치른 2위 서울 이랜드(승점 45)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라와 있다.
수원은 주전 골키퍼 김준홍 없이 충남아산을 상대한다. 김준홍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에 뽑혀 자리를 비웠다. 김준홍을 포함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안드레 충남아산 감독은 수원의 골키퍼 변화에 관한 질문을 받자 "오늘은 실수를 좀 해줘서 우리에게 이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를 전해 들은 이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그런 말은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우리 김민준 선수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김민준도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실수는 충남아산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자연스럽게 아시안게임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이 감독은 광주FC 시절 함께했던 옛 제자 엄지성을 언급했다.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 시티에서 뛰고 있는 엄지성은 이기혁(강원FC), 양현준(셀틱)과 함께 아시안게임 대표팀 와일드카드 3명 중 한 명으로 발탁됐다.
엄지성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특히 중요하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엄지성은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엄지성 입장에선 이번 대회 결과가 향후 선수 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묻자 "특히 엄지성 이야기를 했다. '가서 (엄)지성이 좀 도와줘라. 올해 유럽에 좀 머물 수 있게끔, 병역에 대한 부담감으로 한국에 돌아오지 않게끔 유럽에 있는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해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꼭 금메달을 따고 오라고 이야기했다. 지성이한테도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옛 제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이 감독은 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정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차출 선수들은 5일 경기를 뛰고 대표팀에 합류하지만, 김준홍은 6일 충남아산전을 뛰지 못하고 대표팀으로 떠났다.
이 감독은 "이런 행정적인 부분은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서 일정 조정을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연령별 대표팀 감독님들이 죄를 짓고 선수를 선발하는 건 아니지 않나. 무슨 죄인처럼 각 프로팀 감독에게 전화해 '선수 좀 보내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장 지도자들도 생각해줘서 내년에는 일정 조절을 잘했으면 좋겠다. 서로 부담 없이 좋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매치 기간과 소집 기간에 대해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잘 논의해 일정을 짰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부상 염려도 있다. 정작 쉬어야 할 때 차출되면 회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선두 경쟁에 대해서는 평정심을 강조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경쟁 팀들이 잇달아 승점을 잃으면서 수원에는 선두 자리를 굳힐 기회가 찾아왔다.
이 감독은 "현재 우리가 1위를 하고 있는 것도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갈수록 경기 수가 줄어들면서 부담감과 급해지는 마음 때문에 변수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해왔던 대로 과정에 계속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이 좋은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잘 지키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