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메이저 대회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앞두고 안세영(삼성생명)이 휴식보다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안세영이 옳았다. 5경기 무실게임의 퍼펙트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안세영은 6일(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미야자키 도모카(9위·일본)와의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즈 여자 단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21-17 2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에게 일본 2인자인 미야자키의 도전은 무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미야자키 상대 전적 7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한 수 위 기량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안세영은 지난 2024년부터 이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더불어 올 시즌 단체전 포함 통산 9회 우승이며 단식 일곱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일본 오픈(슈퍼 750)에서 발 부상 여파로 인해 16강에서 기권했고 곧바로 이어진 중국 오픈(슈퍼 1000)을 포기했던 안세영은 한 달 뒤인 8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회복해 '월드 챔피언' 탈환에 성공했다.
이어 이번 중국 마스터즈까지 석권하면서 안세영은 명실상부 여자 단식 최강자의 입지를 유지했다.
개인전에서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인도 오픈(슈퍼 750)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세계선수권, 그리고 이번 중국 마스터즈까지 7차례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인 아시아단체선수권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우승까지 더하면 올해에만 이미 9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안세영은 또 올 시즌 통산 50번째 경기를 치르면서 49승 1패, 승률 98%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했다.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에서 중국 1인자 왕즈이(세계 2위)에게 패했지만, 이후 32연승을 달렸다.
안세영에겐 더욱이 오는 18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중국 마스터즈 우승이 더 의미가 깊다.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은 대회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위해 휴식 대신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사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안세영에게 이번 대회 불참을 권유했다. 국내 배드민턴계에서도 안세영이 쉬는 게 좋다는 의견을 건넸다.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안세영이나 (남자복식)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선수는 중국 마스터스에서 전략적으로 쉬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는데, 워낙 선수들의 출전 의지가 강해서 종합적으로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세영은 직진을 선택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컨디션을 확인한 뒤, 곧장 중국 마스터즈에 출전했다.
사실 이번 대회 직전 천위페이(4위), 한웨(5위·아시안게임 단체전만 출전) 등 중국 강자들이 불참을 선언해 아시안게임 대비에 들어간 것을 생각하면 안세영의 의지가 더욱 대단하다.
결국 안세영은 퍼펙트 우승을 해냈고 매 게임 혈투 없이 체력도 충분히 아꼈다. 오히려 안세영의 위력에 상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앞두고 벌벌 떨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난 미야자키는 세계 9위로 생애 첫 슈퍼 750 대회 결승에 진출한 일본의 신성이다.
2022년 퓨처 시리즈인 슬로베니아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슈퍼 100 1회, 슈퍼 300 2회 우승을 경험한 미야자키는 지난해 5월 대만 오픈(슈퍼 30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미야자키는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1시간 동안의 혈투 끝에 2-0(21-12 21-11)으로 제압하면서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미야자키의 당찬 도전도 안세영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안세영은 1게임 인터벌(휴식시간) 뒤 공격적으로 나서는 미야자키의 샷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범실을 유도해 4연속 득점으로 차이를 벌려 나갔다. 미야자키의 부정확한 샷이 계속 나오면서 안세영은 계속 달아났다. 안세영이 21-17로 1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초반 8-0으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세계 9위가 안세영 앞에서 2게임 단 6점만 냈다.
7일 귀국하는 안세영은 진천선수촌에서 룬련한 뒤 오는 20일 단체전부터 시작하는 2026 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여자단체전과 여자단식 두 종목 동반 2연패를 노린다.
현재 컨디션대로면 여자단식 우승은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단체전이 관건인데 결국 안세영이 중국, 일본과의 대결에서 첫 경기인 1단식을 완벽하게 이겨 한국 대표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김가은(세계 12위)가 천위페이를 물리쳤던 지난 5월 우버컵 기적 재현이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