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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KS 우승까지 하면 안 되지" 강민호가 우규민에게 양보(?) 권한 이유…삼성-KT 선두 경쟁, 두 베테랑의 첫 우승 도전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06 14:15 / 기사수정 2026.09.06 14:15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프로에서만 20년 넘게 버틴 두 베테랑이 나란히 아직 가져보지 못한 하나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1)가 KT 위즈 우규민(41)을 향해 유쾌한 도발을 날렸다.

삼성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강민호였다.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만들었다. 안방에서도 9~10회 김재윤의 2이닝 무실점 역투를 이끈 데 이어 11회말 사토시와 호흡을 맞춰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삼성에는 더욱 값진 1승이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이날 KIA 타이거즈에 패한 KT를 제치고 다시 0.5게임차 선두로 올라섰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선두 싸움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삼성과 KT가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고, 최근 상승세를 탄 LG까지 추격하면서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출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프로 2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민호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경쟁이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지만 아직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뒤 2018년 삼성으로 이적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 중 하나가 2021년이었다. 당시 삼성은 KT와 정규시즌을 공동 1위로 마쳤지만 1위 결정전에서 0-1로 패해 최종 2위가 됐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 2연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길었던 기다림 끝에 2024년에는 마침내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강민호는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직접 이끌었다. 프로 데뷔 후 무려 21년 만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고, 강민호의 첫 우승 반지 역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래서 올 시즌 선두 경쟁을 바라보는 강민호의 마음도 남다르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면서 리그를 치르고 있는데, 정규시즌 우승이 이렇게 힘든 건가 싶다. KT도 너무 잘하는 것 같고 밑에 LG도 분위기를 타서 올라오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정말 방심할 여유가 없다. 진짜 한 치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막바지 리그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강민호와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KT에는 공교롭게도 오랜 동료 우규민이 있다.

1985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무엇보다 '우승이 없는 베테랑'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우규민 역시 2004년 LG에서 1군에 데뷔한 뒤 삼성과 KT를 거치며 20년 넘게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개인 기록보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신의 가장 큰 목표로 꼽았고, 지난 7월에는 "무조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우규민도 첫 정규시즌 1위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고 전하자 강민호는 기다렸다는 듯 "규민이는 한국시리즈를 안 가봤으니까 2등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면 된다. 원래 이렇게 단계를 밟아서 해야 된다"라는 장난기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하면 안 된다"며 웃은 강민호는 자신의 경험까지 끌어왔다.

그는 "나도 한국시리즈에 가봤는데, 2위로, 단계별로 올라갔었다"며 "(우규민은) 내년에 우승하는 걸로"라고 농담을 던졌다.



물론 서로를 잘 아는 옛 동료를 향한 유쾌한 농담이다. 그러나 두 베테랑 모두에게 이번 선두 경쟁이 각별하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강민호는 21년을 기다린 끝에 2024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우규민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한국시리즈 진출 자체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두 1985년생 베테랑은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면서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막판 선두 경쟁의 반대편에 섰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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