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 산다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조작 방송 의혹과 관련해 거듭 해명했지만 대중을 설득하지 못한 채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가 별도의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즉석에서 카자흐스탄행을 결정해 여행을 떠나는 에피소드를 내보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다수의 스태프가 동행하는 방송 촬영에서 이러한 '즉흥 여행'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두고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 초반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지난달 25일 첫 번째 입장을 통해 "전현무 씨의 카자흐스탄 여행은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카자흐스탄 여행과 관련해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현무 또한 함께 여행한 절친이 자신의 SNS에 여행 비하인드 영상을 올리며 '즉흥 여행'임을 강조하자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고, 조작 의혹에 에둘러 입장을 표명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제작진은 지난달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자흐스탄 방송분은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으며,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아 원활하게 진행되었음을 밝힌다"고 2차 입장을 전했다.
일각에서 제작진의 항공권이 촬영 일주일 전부터 준비돼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알마티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촬영이 관광 당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고 소개하면서 궁지에 몰린 제작진이 두 번째 입장을 밝힌 것.
초반 '촬영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던 제작진이 두 번째 입장에서는 현지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추가로 설명하면서, 앞선 해명과 다소 배치되는 듯한 입장이 오히려 신뢰도에 타격을 줬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지난 4일 3차 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은 "제한된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근거리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능성을 살펴봤으며, 전현무 씨가 평소 관심을 보여온 여행지와 당시 항공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자흐스탄행이 결정될 경우 곧바로 촬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태프의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고 현지 촬영 협조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전현무가 당일 공항에서 출발 가능한 항공편을 확인한 뒤 카자흐스탄행 항공권을 현장에서 직접 발권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조작 방송'이라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여러 선택지 가운데 전현무가 카자흐스탄을 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스태프의 항공권을 발권하고 현지 촬영까지 준비했다는 설명을 두고 여전히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 차례의 명확한 설명으로 끝날 수 있었던 논란에 세 번의 해명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표현과 설명이 추가되면서 오히려 의구심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흥 여행'이라는 방송의 재미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제작진의 사과 역시 이미 흔들린 시청자들의 신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전현무가 현장에서 직접 목적지를 선택했느냐를 넘어, 이를 시청자에게 얼마나 투명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느냐로 번지고 있다. 세 차례에 걸친 해명에도 비판 여론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나 혼자 산다'가 흔들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 = MBC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