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일본 후쿠오카의 키타쿠슈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24위 카타르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19 25-14)으로 이겼다. 태국 남자배구 역사상 최초의 카타르전 승리를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 2026 아시아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카타르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59위 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후쿠오카의 키타쿠슈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24위 카타르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19 25-14)으로 이겼다. 카타르는 직전 대회인 2023년 아시아 선수권에서 중국을 누르고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아시아 강호로 자리매김하는 중인데 태국이 완승을 챙겼다.
태국은 이날 에이스 나파뎃 빈니디가 양 팀 최다 14득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차이왓 퉁캄이 13득점, 타나트 밤룽팍티가 10득점을 올리면서 카타르를 무너뜨리는데 힘을 보탰다.
태국 남자배구가 카타르를 이긴 건 처음이다. 이전까지 5전 5패로 카타르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박기원 감독의 지휘 아래 자국 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를 거머쥐었다.
태국 남자배구는 V리그 대한항공 사령탑을 역임했던 박기원 감독이 2023년 2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태국은 지난 6월 AVC컵에서 한국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꺾기도 했다. 당시 높이와 기본기 등에서 이전과는 다른 탄탄한 경기력을 뽐냈다.
박기원 감독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이란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배구 변방국'이었던 이란이 배구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닦기도 했었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의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고, 2020년대 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도 성과를 내고 있다.
태국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최근 열린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오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반대로 남자배구 대표팀은 아시아 내에서도 강팀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카타르를 꺾으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C조 조별리그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6 아시아 선수권에서 대만, 태국, 카타르와 함께 C조에 편성된 상태다. 일단 지난 4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1(29-27 19-25 25-15 25-15)로 꺾으면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오는 7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박기원 감독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불과 3개월 전 태국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만큼, 철저한 전력분석과 대비가 필요해졌다.
카타르의 경우 지난 6월 AVC컵에서 세트 스코어 3-1(25-16 21-25 25-21 25-18)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당시 높이가 좋은 카타르에게 블로킹 14개를 허용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2026 아시아 선수권은 개최국 일본이 강력한 우승후보다. 일본 남자배구는 현재 세계랭킹 6위로 아시아 무대는 물론 전세계적인 강호로 급부상했다.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라운드를 12승 무패로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미국과 풀세트 접전을 펼치는 등 막강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외에도 세계랭킹 19위의 이란, 37위의 중국도 한국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을 1차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AVC 공식 SNS 계정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