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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전망도] G조 ‘신태용 매직’ 성남의 맞수들

기사입력 2012.03.05 12:00 / 기사수정 2012.03.05 12:00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해 국가 대항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가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축구에 굶주렸던 국내 축구팬들에게 K리그에 이은 ACL 개막은 열정을 일깨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ACL은 K리그 팀들의 3년 연속 결승 진출과 참가팀 모두 2차 라운드에 진출하는 등의 우월함으로 축구팬들을 행복하게 해줬다. 올해는 K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를 비롯해 각각 2, 3위를 기록한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FA컵 우승팀인 성남 일화까지. 본선에 진출한 4팀 중 3팀이 ACL 우승과 세계클럽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어 올해도 아시아 축구 평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또 누구를 주목해야하는지 충분히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K리그 개막전 전북현대 원정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한 성남은 ACL 첫 경기도 나고야 그램퍼스 원정을 떠나야 한다. 황재원, 에벨톤 등 탄탄한 전력 보강을 거친 성남은 J리그에서 두꺼운 스쿼드를 자랑하는 나고야와 '스쿼드 대 스쿼드'로 화끈한 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 된다.

 나고야 그램퍼스, 성남 16강행의 최고 분수령

-2011년 자국리그 2위
-주요선수: 다나카 툴리오, 후지모토 준고, 나가이 켄스케

스토이코비치 감독의 동유럽식 선굵은 축구와 일본의 패싱축구가 만나 새로운 개념의 축구가 탄생했다. 전방에는 호주대표팀의 194cm 장신 공격수 조슈아 케네디가 원톱에 포진하고 후지모토 준고, 오가와 요시즈미 등 전형적인 ‘나카무라 슌스케’ 스타일의 플레이메이커들이 허리에 위치한다. 수비진에는 마스가와 타카히로, 다니엘, 아라이 타츠야 같은 180cm 중반에서 190cm 초반에 이르는 '피지컬' 수비를 보유해 굳건한 나고야 성을 구축하고 있다.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핵심 포지션의 선수들은 대표팀 혹은 ACL 등 큰 대회 경험이 많다. 성남이 G조의 맞수들 중에서도 단연 조심해야할 팀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플레이메이커의 경기력이 곧 팀의 경기력으로 연계되고 상대 압박의 강도에 따라 공격이 전개되지 않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작년 득점왕 케네디 역시 아시아 수준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허리 지원이 끊길 경우 같이 침몰하는 경향이 있다. 성남이 나고야전에는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해야하는 이유다. 한편 나고야는 다나카 툴리오 외에도 장신 수비수와 장신 공격수가 많아 성남은 세트피스 상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텐진 테다, ACL과 리그 사이에서 고민

-2011년 중국 리그: 10위
- 주요선수: 리웨이펑, 루시안 고이안, 왕진진

지난 시즌 ACL에 참가한 중국 4개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텐진은 K리그 팬들에게 낯익은 수비수 리웨이펑이 있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그가 속해 있던 수원에는 아직도 리웨이펑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어 K리그 팬들에게 지속적인 응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해 중국 리그에서는 10위를 기록했지만 아리에 한 감독 지도 하에 FA컵 집중을 통해 ACL 출전권을 따냈다.

텐진은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두고 공격진에 투톱, 양쪽 윙어를 활용하는 4-4-2 전형을 사용한다. 한 감독 재직 당시 네덜란드 축구 색을 많이 입혔다는 평이다. 때문에 벌떼처럼 공격하고 벌떼처럼 수비하는 1970년대 초창기 토탈사커의 모습을 보인다. 팀의 핵심 멤버들인 왕진진과 고이안은 미드필더와 수비에서 '커맨더형'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텐진은 새 감독 조시프 쿠세가 어떻게 팀을 바꾸어 놓았느냐가 관건이다. 한 감독 시절 단판승부에는 강했으나 리그에서는 압도하면서도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다. 텐진에서는 ACL보다 리그에 집중할 것을 쿠세 감독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과연 쿠세감독의 선택은 어떨지 ACL 경기가 기대된다.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 무경험 최대 약점

-2011 자국리그: A리그 우승
-주요선수: 존 서튼, 페트릭 반스바익, 아드리아노 펠레그리노

지난 시즌 우승, 현재 진행 중인 호주리그도 3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특별히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특별 파트너십을 맺은 해외구단에서 보내준 선수들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며 재미를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잉글랜드의 셰필드 유나이티드, 스코틀랜드의 하츠FC와 결연을 통해 해외의 수준있는 선수들을 임대로 영입해 왔다.

하지만 센트럴코스트는 이번이 두 번째 ACL참가다. 2009년 첫 참가 때는 조별리그 성적 2무 4패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호주리그의 수준이 의심되는 상황이라 성남에게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해외에서 데려온 노장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을 통해 단단함을 가지고 있지만 골을 반드시 넣어야 하는 해결사가 없다는 점. 큰 경기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은 성남에게는 이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신태용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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