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월 1차 스프링캠프 직전 투수 홍건희와 1년 총액 7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홍건희는 지난해 기복이 있었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 불펜에서 베테랑 선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건희는 2024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2+2년 최대 24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2년 15억원의 잔여 계약을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이를 포기한 뒤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왔고, 친정팀 KIA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부상으로 1군 20경기 출전에 그친 만큼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홍건희는 4월 3경기에 등판해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 18일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후 네 달 넘게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홍건희는 지난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다만 아직 복귀전을 치르지는 못했다. 1~2일 경기에서는 등판 기회가 없었고, 3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홍건희는 "힘든 시간이었다. 지난해에도 재활을 오래 했고 올해도 재활 기간이 길었다. 2년 동안 재활에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심적으로도, 몸으로도 많이 지쳤다"며 "그래도 야구는 계속해야 하니까 복귀할 날만 기다리면서 열심히 재활했다. 막상 다시 팀에 합류하니 새로운 기분도 든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아쉬웠던 건 선수 본인이었다. 홍건희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이 있었고 그 부분이 이슈가 된 적도 있어서 올해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캠프 때 열심히 준비했고 (시즌 개막 후) 몸 상태, 투구 밸런스도 좋았다. 나름대로 KIA에 복귀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부상으로 빠지게 돼 아쉬움이 가장 컸다. 이제는 지나간 일이니까 다 잊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그때의 모습을 찾아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안한 마음도 컸다는 게 홍건희의 이야기다. 홍건희는 "팀이 중요한 순위 싸움을 하는 것도 계속 지켜봤고, 동료들이 많이 던지는 모습도 봤다. 처음에는 나도 빨리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재활 기간이 길어지고 동료 투수들의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팀에 미안한 마음도 굉장히 컸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홍건희는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당장 1군에 올라오는 것보다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 끝까지 버티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무래도 투수에게 어깨와 팔꿈치 부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보니 조심스러웠다. 그러면서 복귀 시점이 조금씩 늦어졌고 재활 기간도 길어졌다"고 얘기했다.
또 홍건희는 "마음 같아서는 급하게라도 빨리 올라오고 싶었지만, 그것보다는 한 번 올라왔을 때 다시 빠지지 않고 시즌 끝까지 함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재활 트레이너와 코치님들과 계속 상의하면서 잘 조율했고,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는 시점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건희는 1군 복귀 전 잔류군 연습경기,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그는 "총 4경기 정도 나갔는데 매 경기 던질 때마다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는 걸 느꼈다. 물론 구속 같은 부분은 아직 조금 더 올라와야 하지만 몸 상태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괜찮다고 판단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이 정도면 준비가 된 것 같다고 판단하셔서 콜업된 것 같다"고 전했다.
순위 경쟁 중인 KIA는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홍건희 역시 남은 시즌 팀에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긴장도 되지만 설레기도 한다. 빨리 한두 경기 던져봐야 이제 정말 돌아왔다는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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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