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창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아직 나이도 어린 데다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2001년생인 시라카와 케이쇼(KIA 타이거즈)는 일본 출신의 우완투수다.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으며, 2024년 한국 무대를 밟기 전까지 독립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시라카와는 2024년 처음으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두 팀을 거치며 12경기 57⅓이닝 4승 5패 46탈삼진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많은 관중 등 환경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해 8월에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시라카와는 약 2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5월 28일 KIA와 계약금 2만 달러, 연봉 4만 달러, 옵션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에 아시아쿼터 선수 계약을 맺었다. KIA는 시즌 초반 내야수 제리드 데일의 부진이 길어지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했다.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창원, 김한준 기자
시라카와는 7월 중순까지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7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흐름은 8월까지 이어졌다. 시라카와는 8월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8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4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부진을 만회했다.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범호 감독은 3일 NC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시라카와는 어제(2일) 같은 경우에는 2실점으로 막고 잘 던졌기 때문에 6회말까지 갔다"며 "저 정도로만 던져준다면 6이닝 3실점 정도의 페이스니까 평균자책점 4.50 안쪽으로만 들어와 준다면 우리 팀에서는 충분히 좋은 선발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창원, 김한준 기자
시라카와가 고전했던 경기를 보면 특정 이닝에 실점과 투구수가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은 "한 이닝에 한 점씩 주는 건 괜찮은데, 한 번에 몰아서 실점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대미지가 조금 있다. 그러다 보면 한 이닝에 투구수가 확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5회까지 80개 정도를 던졌다고 해도 4~5회에만 50~60개를 몰아서 던졌다면 6회에 올리기가 쉽지 않다. 투구수는 80개지만 직전 두 이닝에서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팔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투구수가 80개를 넘어도 자꾸 바꾸게 된다. 초반에 투구수가 많았다가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 80개와는 다르다"며 "힘이 있을 때 30~40개를 던지는 것과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30~40개를 던지는 것은 공의 힘 자체가 다르다. 그런 부분까지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지난달 25일 롯데전을 제외하면 최근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안정감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KIA로서는 시라카와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이 감독은 "구속도 그렇고 우리나라 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도 (아는 것 같아서) 이제는 팀에 완전히 적응했다"며 "아직 나이도 어린 데다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믿고 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운드 밖에서의 적응도 순조롭다. 사령탑은 시라카와가 KIA의 젊은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 팀 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다. 선수들이 시라카와와 잘 어울리고 장난도 많이 치더라.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서로 자연스럽게 잘 지내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시라카와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창원, 김한준 기자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