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마침내 샬케 04의 유니폼을 입고 '신입 신고식'을 치뤘다.
이적시장 마감 35초를 남겨두고 극적으로 임대 이적을 확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한 모습이 포착됐다.
샬케는 3일(한국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황희찬의 팀 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훈련에 참가한 황희찬의 모습과 함께 선수단이 그를 환영하는 장면이 담겼다.
황희찬은 두 줄을 맞춰 선 동료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갔고, 동료들은 황희찬의 등을 손바닥으로 차례로 두드리며 환영했다. 황희찬은 연이어 등을 맞은 뒤 아픈 듯 웃으며 뒤를 돌아보는 유쾌한 장면도 연출됐다.
샬케는 해당 게시물에 "다들 한 번씩은 겪어야 하는 거야, 희찬"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신입 선수인 황희찬이 팀에 들어오면서 받는 일종의 환영식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희찬의 샬케행은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이적시장 마감 직전까지도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마감일에 상황이 급변했고, 샬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극적인 임대 계약이 성사됐다.
샬케는 앞서 공식 채널을 통해 황희찬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이며, 황희찬은 샬케에서 등번호 7번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됐다.
무엇보다 이번 이적은 그 과정 자체가 극적이었다. 독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샬케는 이적시장 마감 시각을 불과 35초 남겨두고 황희찬의 등록 절차를 마쳤다.
독일 'WAZ'는 "단 35초 만에 승부가 결정됐다"며 당시 상황을 조명했다. 프랑크 바우만 샬케 스포츠 디렉터는 "그의 이름은 항상 우리의 영입 명단에 있었다. 하지만 그를 실제로 임대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적 시장 당일이 되어서야 생겼다. 극도로 아슬아슬했던 거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서류가 완벽히 제출됐다는 확인을 받았을 때, 마감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단 35초였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샬케는 오래전부터 황희찬을 영입 대상으로 검토했지만 울버햄프턴이 당초 완전 이적을 원하면서 실제 임대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마감일에 상황이 달라졌고, 오후 5시 쯤 양측은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복잡한 디지털 서명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샬케는 마감 35초를 남겨두고 모든 등록 절차를 마쳤다.
매우 극적으로 성사된 이적이었지만, 황희찬의 샬케 합류는 지체되지 않았다.
황희찬은 빠르게 독일로 이동했고, 계약을 마친 뒤 유니폼을 입고 공식 사진까지 촬영했다.
이른바 '옷피셜'까지 나온 뒤에는 곧바로 새로운 동료들과 훈련에 나섰다. 마감 직전까지 영입 자체가 불투명했던 선수가 계약 확정과 공식 발표, 첫 훈련까지 빠르게 이어간 셈이다.
샬케 입장에서도 황희찬의 합류가 반갑다. 샬케는 새 시즌 첫 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 0-3으로 패했다. 공격진 보강의 필요성이 커졌고, 이적시장 마지막 순간 황희찬을 데려왔다.
유리 뮐더르 샬케 프로축구 디렉터는 황희찬 영입을 두고 "황희찬의 영입으로 우리는 공격진에서 선택지를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여러 리그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경험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기존 선수단을 보완하기 위해 무엇이 의미가 있을지 집중적으로 살펴봤다"며 "황희찬이 샬케 04와 분데스리가 복귀를 선택해 기쁘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포지션 상으로 황희찬을 최전방 공격수, 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에게도 이번 샬케행은 새로운 출발이다.
황희찬은 앞서 함부르크SV와 RB 라이프치히에서 독일 무대를 경험했다. 이후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23-2024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쳤고, 최근 두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56경기 5골에 그쳤다.
특히 울버햄프턴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로 챔피언십 강등을 당한 뒤 황희찬은 1군이 아닌 U-21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이적을 준비했고, 결국 이적시장 마지막 순간 샬케행을 확정했다.
황희찬은 샬케 입단 후 "샬케는 지난 시즌 내게 깊은 인상을 줬다. 나는 그들의 경기 스타일을 집중적으로 살펴봤고, 내가 팀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라이프치히 시절 한 차례 이 경기장에서 뛰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아쉽게도 팬들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제 샬케 선수로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이 분위기를 직접 느끼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시선은 첫 경기로 향한다.
샬케는 6일 바이에른 뮌헨과 2026-2027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에게는 이 경기가 5년 만의 분데스리가 복귀전이 될 수 있다.
물론 아직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발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첫 훈련까지 빠르게 소화한 만큼 출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체로라도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황희찬의 독일 복귀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상대 뮌헨에는 국가대표 동료 수비수 김민재가 있다.
김민재는 뮌헨이 1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를 5-1로 꺾으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사진=샬케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