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상 신호가 나타난 것일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한 경기에서 삼진 4개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1득점 4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81에서 0.279(499타수 139안타)로 하락했다.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브라이센 마우츠의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선제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홈을 밟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 뜬공과 무키 베츠의 삼진으로 2사 1루가 된 뒤에는 2루를 훔치며 시즌 11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후 오타니는 더 이상 출루하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부터 다섯 번째 타석까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고, 여섯 번째 타석이었던 10회말 무사 2루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올 시즌 오타니의 4삼진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삼진은 5월 3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3삼진이었다.
특히 오타니는 네 번째 삼진을 당한 뒤 오른팔을 털어내며 얼굴을 찡그렸다. 현재 오타니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만한 장면이었다.
오타니는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근 통증으로 지난 7월 초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명타자로는 꾸준히 경기를 소화해왔지만 이날 보여준 모습은 몸 상태가 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령탑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몇 주 동안 지켜봤는데 오타니가 우리가 알던 오타니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오타니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타니는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몸 상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다저스로서는 오타니에게 하루, 혹은 그 이상의 휴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하루나 이틀, 아니면 10일 정도 쉬는 게 오타니를 100%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 그 답은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오타니가 어떻게든 버티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경기에 나서지 않고 쉬게 하면서 힘을 되찾도록 하고, 몸 상태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린 뒤 다시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자신이 경기에 나서야 하고 라인업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안다. 서 있을 수만 있다면 경기에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그런 부분은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처럼 겉으로 보기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부분에 대해 오타니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