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합류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베테랑 우완 이형범이 2군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화 2군은 3일 서산 전용연습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외야수 이원석이 2타수 2안타 1득점, 내야수 정은원이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등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지만 투수들의 난조로 승리를 내줬다.
이형범은 이날 한화 2군이 5-4로 앞선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율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1사 후 박지환에 중전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장재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 종료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이형범은 이승현에 우전 안타를 내줘 2사 1·3루 위기에 몰린 뒤 곧바로 박관우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박한결의 타석 때 폭투까지 나오면서 상황이 2사 3루로 악화됐다. 박한결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이형범은 2026시즌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시작했다. 지난 7월 23일 한화로 트레이드 전까지 19경기 24이닝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불펜 보강이 시급했던 한화는 가을야구 다툼을 위한 승부수로 '원 클럽맨' 내야수 하주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형범을 데려오면서 5강권 도약의 희망을 크게 키웠다.
하지만 이형범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슬럼프에 빠졌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이형범이 추격조와 필승조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형범은 제구와 구위 모두 흔들렸다. 이글스 합류 후 7경기 5⅓이닝 8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다.
이형범은 지난 8월 2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 합류 후 벌써 두 번째 2군행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형범이 점수를 주더라도 (타자와) 싸우는 모습을 조금 보여주길 바랐다"며 "등판하자마자 너무 맥없이 실점했다"고 말하면서 1군 엔트리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형범은 2군행을 통보받은 뒤 첫 실전 등판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한화가 오는 10월 7일까지 잔여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1군 콜업을 위해서는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하게 됐다.
이형범은 한화 이적 후 첫 2군 강등 당시 지난 8월 1일부터 20일까지 3주가량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지난달 말부터 1군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2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경우 1군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조금 더 열려있는 편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