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US오픈 기자회견 도중 미국 유력 매체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폭발해 공개 망신을 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한국시간) "US오픈 스타 아리나 사발렌카, 승리 후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폭발했다.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하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발렌카는 이날 US오픈 여자단식 2회전서 폴리나 이아첸코를 2-0(6-1 6-1)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 1위 답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사발렌카였으나 경기보다 더 화제가 된 건 기자회견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산하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의 베테랑 기자 매튜 퍼터먼은 사발렌카에게 대회 개막 전 여러 스폰서 일정을 소화한 뒤 본격적으로 대회에 임하는 현재 기분을 물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퍼터먼은 "대회가 시작된 지금 기분은 어떤가? 지난주에는 아무래도 파티도 많았고, 재미있는 일들도 많았잖나"라고 말했다.
그런데 퍼터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발렌카가 날선 반응을 보였다.
사발렌카는 "당신들은 정말 농담 같다. 파티? 재미? 왜 그런 말을 하는 건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건가? 대체 무슨 질문인가?"라며 반문했다.
사발렌카는 자신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여러 브랜드 행사에 참석하고 관련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을 두고 기자가 마치 파티를 즐기느라 시간을 보낸 것처럼 표현했다고 받아들였다.
최근 사발렌카는 자신의 SNS에 수영복 차림을 포함한 여행 사진, 명품 브랜드와 고급 주얼리 브랜드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게시했다.
또 이번 US오픈에서는 의상까지 화제가 됐다. 나이키가 제작한 농구 유니폼 스타일의 과감한 경기복 때문이다.
사발렌카는 앞서 혼합복식 경기에서 검은색 의상 안으로 선명한 주황색 스포츠브라와 같은 색상의 하의가 드러나는 망사 옷을 착용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테니스 선수가 아닌 인플루언서 같다며 테니스를 그만둬야 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팬들의 비판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사발렌카는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참았던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사발렌카는 "내가 브랜드들과 함께한 활동을 몇 개 올렸다고 해서 내가 파티하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재차 되묻자 퍼터먼은 즉시 "그런 뜻은 아니었다. 여러 행사와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의미였다"고 즉각 해명했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방금 그렇게 말하지 않느냐"고 화를 냈고, 퍼터먼은 "혹시 오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하자면, 난 사발렌카가 파티에서 즐겁게 놀았다는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행사에 참석해야 하고 할 일이 많았다는 뜻이었다"고 해명을 이어갔다.
퍼터먼은 다시 대회 전 광고와 행사 등 많은 일정을 소화하다가 본격적인 그랜드슬램 경기가 시작된 뒤 '선수 모드'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때 "조금 더 진지하고 전투적인 상태가 됐다고 느끼나"라고 물었는데, 사발렌카는 다시 "아, 네. 그전에는 내가 진지하지 않았나보군. 다음 질문"이라고 답하면서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하라"고 일갈했다.
사실상 공개적인 면박이었다.
이번에는 팬들도 사발렌카의 편을 들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팬들은 "경기에 대해 물어봐야지 SNS에 대한 걸 물어보면 안 됐다", "기자가 사발렌카를 모욕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발렌카가 따진 건 잘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사진=데일리메일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