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세영이 2경기 연속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8강에 올랐으나 그의 경기를 중계한 BWF 해설자로, 전 덴마크 대표팀 감독인 스틴 페데르센은 '배드민턴 여제'에 대한 걱정도 숨기지 않았다.
안세영이 양쪽 무릎에 모두 붕대를 감고 나왔기 때문이다.
안세영이 두 달 전 일본 오픈(슈퍼 750)에서 왼발을 다쳐 재활과 실전을 사실상 병행하다보니 부상 방지를 위한 테이핑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대회 기간 중 양쪽 무릎이 모두 온전치는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중국 마스터즈 16강전에서 홈코트 중국의 한첸시(33위)를 2-0(21-14 21-7)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한첸시는 중국 여자단식 3총사인 왕즈이(2위), 천위페이(4위), 한웨(5위) 다음 레벨의 중국 선수로, 랭킹은 33위에 불과하지만 지난 2월 독일 오픈(슈퍼 300)에서 왕즈이를 결승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려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왕즈이, 천위페이도 당해내지 못하는 안세영을 한첸시가 이기기는 처음부터 무리수였다.
안세영은 1게임 3-3에서 연속 7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7-3을 만들 때 시도했던 대각 헤어핀은 중국 관중도 감탄사를 내뱉을 만큼 훌륭했다.
안세영을 상대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 듯 한첸시도 1게임에선 어떻게든 반전해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안세영이 21-14로 웃었다.
2게임은 안세영이 한첸시를 압도했다. 순식간에 16-6으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세영은 4일 정오에 같은 한국 대표인 세계 12위 김가은과 '코리안 더비' 8강전을 벌인다. 둘은 삼성생명에서 한솥밥을 먹는 소속팀 선후배이기도 하다.
이 경기 승자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수판디나 카테통(태국·30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데 객관적인 전력상 야마구치의 완승이 예상된다.
이날 안세영-한첸시를 BWF 국제신호로 해설한 페데르센은 안세영의 수준 높은 클래스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면서도 그의 양쪽 무릎 테이핑을 주목했다. "(지난달)세계선수권과 다른 점이 바로 그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페데르센은 이날 "안세영이 10대 때 처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을 때는 풋워크에서 약간 뻣뻣한 부분이 있었다"며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것이고, 안세영은 정말 잘 발전시켰다. 이제는 아주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충분히 강하게 움직이면서도 불필요한 발걸음이 거의 없다"고 극찬했다.
그러더니 "그런데 오늘은 양쪽 무릎에 모두 테이핑을 하고 있다. 제가 기록한 바로는 세계선수권 때보다 하나가 더 늘었다"고 안세영의 무릎을 언급했다.
페데르센 감독은 이후에도 "안세영이 일본 오픈에서 입은 부상 때문에 중국 오픈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조금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 오픈이라는 또 하나의 큰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며 몸에 부담을 주고 추가적인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컨디션이 100% 아닌 상태에서도 좋은 샷을 보여주고 있다"고 안세영을 칭찬하고 한편으론 염려했다.
안세영은 이번 중국 오픈이 본고사는 아니다. 9월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은 여자단체전 1단식 주자로 나서고, 여자단식에서 출전한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러야하는 날도 있어 부상 방지가 중요한데 이번 대회 테이핑 등을 두고 BWF 해설진이 주목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