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수호신' 손주영은 무서울 정도로 정확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들이 지난해 마지막 순간까지 1위를 장담할 수 없었듯, 올해는 반대로 치고 올라갈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전날 3-1 역전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손주영은 지난 1일 1⅓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 세이브에 이어 이튿날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지난 7월 8경기 8이닝 4세이브 평균자책점 5.63으로 주춤했던 아쉬움을 털고 8월 6경기 7이닝 3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안정감을 찾았다.
손주영은 지난 2일 경기 종료 후 "지난 주말 사직 롯데 원정 때 (마지막 날) 우천취소로 쉬고 온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확실히 잘 쉬니까 지쳐 있던 선수들도 회복을 잘했고, 구위와 제구가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8월까지 5위 두산 베어스에 2경기 차로 쫓긴 4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3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없었지만, 8월 7승13패로 월간 승률 9위에 그치면서 5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LG는 일단 두산을 상대로 연승을 따낸 사이 KIA가 연패에 빠지면서 3위로 올라섰다. KIA에 2경기 차, 두산에 4경기 차로 앞서가면서 3위 수성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LG는 여기에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정리하고 지난 1일 복귀 계약을 체결, 3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한다. 2026시즌 마무리는 손주영으로 유지되지만, 고우석의 가세로 불펜 필승조가 더 단단해지게 됐다.
손주영은 고우석이 돌아오면서 3위 수성 이상을 노려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LG가 지난해 한화와 펼쳤던 KBO리그 '역대급' 1위 다툼을 겪었던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기도 하다.
LG는 2025시즌 125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76승46패3무, 승률 0.623으로 1위를 질주 중이었다. 2위 한화 이글스(70승51패3무)를 5.5경기 차로 앞서면서 무난하게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LG는 2025시즌 9월 이후 9승10패로 주춤하면서 한화에 추격의 빌미를 줬다. 9월 27일 한화를 9-2로 꺾으면서 매직넘버 1을 남겨뒀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만약 한화가 지난해 10월 1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지 않고 10월 3일 KT 위즈전까지 승리했다면 LG와 승률이 같아졌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위 결정전이 열릴뻔했다.
손주영은 "저는 3위 수성이 목표였는데 고우석이 왔으니까 더 위를 보고 있다"며 "1위까지는 아니어도 2위까지는 가보자는 게 내 생각이다. 이번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잘 준비하면 위닝 시리즈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 우리가 125경기를 했을 때 2위 한화와 5.5경기 차였다. 이것도 마지막에 사실 거의 잡혔다. 타이브레이크를 할 뻔했다. (올해는 반대로 LG가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LG는 올 시즌 118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1위 삼성에 5.5경기, 2위 KT에 5경기 차로 뒤져있다. 손주영의 말처럼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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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