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로 '배신자'라고 욕 먹었던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도안 리쓰(프랑크푸르트)가 이적을 눈앞에 두고 돌연 마음을 바꿨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3일 "왜 연봉 16억 엔 제안을 거절했나? 입국 직전 마음을 바꾼 도안 리쓰, 정식 계약 직전의 파기 소식에 사우디 국내에 퍼지는 파문"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도안의 사우디 이적 무산은 적지 않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초 도안은 사우디 알이티하드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알이티하드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1800만 유로(약 285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고, 도안에게는 3년간 900만 유로(약 142억원)의 연봉을 제안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에서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연봉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개인소득세도 없다. 경제적인 조건만 놓고 보면 도안이 거절하기 쉽지 않은 제안이었다.
실제로 협상은 빠르게 진전됐다. 도안은 알 이티하드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메디컬 테스트도 조기에 완료됐고, 계약 관련 절차도 대부분 끝났다. 남은 건 도안이 사우디로 이동해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일본에 전해지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일본 대표팀에서 최고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고, 일본의 월드컵 우승을 공개적인 목표로 이야기해온 도안이 아직 전성기로 평가받는 시기에 유럽을 떠나 사우디로 향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팬들은 "도안이 사우디로 간다면 경멸할 것 같다", "사우디로 가면서 월드컵 우승을 이야기한다면 웃길 것 같다", "사우디로 이적하는 것은 자유지만 일본 대표팀 10번은 반드시 다른 선수에게 넘겨라"라며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그런데 여기서 대반전이 발생했다. 사우디가 도안의 입국을 기다리던 상황에서 돌연 도안이 마음을 바꾼 것이다.
코코카라에 따르면 도안은 가족 및 가까운 관계자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눈 뒤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도안과 그의 가족은 사우디 이주와 생활 환경 등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고, 결국 가족이 적응하기 좋은 현재 환경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사우디 스포츠 언론인 왈리드 알파라지는 이번 협상 결렬에 대해 "계약 조건이나 금액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도안이 갑작스럽게 이적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건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알이티하드는 이적을 완료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때문에 도안의 이적 거부는 놀라운 결정"이라며 "구단 경영진이 최근 몇 시간 동안 세웠던 계획이 완전히 위기에 처했다"고 오히려 이번엔 알이티하드가 배신을 당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 이적시장 마감은 9월 6일이다.
알이티하드는 도안을 공격진의 핵심 보강 대상으로 정하고 협상을 상당 부분 진행한 만큼 갑자기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